제994화
“임동현, 지금 나한테 도전이라도 하려는 건가요?”
염천호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성주님, 하실 거 하세요. 저는 조용히 먹고 싶은 음식이나 먹을 것이니,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아요?”
임동현은 먹던 음식을 내려놓고 고래를 들어 염천호를 째려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맞닿았다.
모두가 염천호가 평정심을 잃고 손을 쓸 줄 알고 긴장하던 그때, 염천호는 오히려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래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두겠어요.”
지켜보던 사람들은 염천호의 반응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애송이의 기에 눌린 거야? 이 자리에 염천호의 난폭한 성격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류성주를 상대로도 이렇게까지 머리를 숙이지 않을 텐데... 저 녀석은 대체 뭘까?’
모두 놀란 눈으로 임동현을 쳐다보았다. 류성주와 유진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임동현은 히쭉 웃더니 고개를 떨구고 식사를 계속했다.
염천호는 아직도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 조금 전 임동현과 눈빛을 주고받을 때, 그는 분명 강렬한 위협을 느꼈었다.
임동현이 실력을 숨긴 것이 틀림없었다. 그 눈빛은 반보영주급 장성 정도가 내뿜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임동현의 실제 실력을 예측할 수도 없었다. 염천호는 그저 자기보다 더 센 상대라는 것만 알아챘고 적어도 영주급 장성 중급이나 상급일 것으로 생각했다.
‘어쩐지 류성주의 위신을 세워주지 않더라니, 실력을 숨기고 우매한 척하다가 우리를 방심하게 만들려는 거였어...’
염천호는 임동현의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백 살은 되지 않으리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이렇게 어린 나이에 영주급 장성 중급 또는 상급의 전력에 올랐다면 반드시 든든한 뒷배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은하계 변두리에서 탐험하느라 몇 년 만에 돌아온 것이라니,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염천호는 임동현은 아주 대단한 세력이 암암리에 키워낸 후계자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가 타고난 재능이 너무 높아 지금껏 숨겨두다가 이제 충분한 실력을 키웠기에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일 거야. 류성주가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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