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불만 섞인 말투에 허리를 숙인 진우주가 불쑥 얼굴을 들이밀었다.
“저쪽에서 먼저 날 짐승이라고 했단 말이야.”
매력적인 중저음에 어딘가 시무룩한 말투까지 시전했지만 김시아는 말 없이 맑은 눈을 깜박일 뿐이었다.
‘짐승 맞잖아’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에 진우주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장난기가 살짝 담긴 진우주의 모습은 마치 유혹의 신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내가 정말 짐승이었다면 널 지금까지 가만히 내버려뒀겠어?”
...
교문 앞.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신미주와 신찬수 두 사람이 교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특히 신찬수에게 맞아 한쪽 뺨이 잔뜩 부은 신미주는 그 꼴이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다.
“쟤 의대 신미주 아니야? 왜 저기서 무릎을 꿇고 있대?”
“그러니까. 맨날 김유미 곁에 꼭 붙어 다니더니 왜 저렇게 된 거래?”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지자 신미주 부녀는 차라리 지금 당장 죽었으면 싶을 정도의 치욕스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 너무 오래 무릎을 꿇고 있어 다리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했지만 혹시나 일어서려고 하면 주위의 경호원들이 두 사람을 손 봐준 뒤 다시 무릎을 꿇리는 통에 꼼짝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육체적, 정신적 타격에 신찬수는 이성을 잃고 또 신미주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그러게 왜 김시아 걔를 건드려! 너 때문에 나까지 이게 뭐냐고! 너 같은 것도 딸이라고.”
이런 치욕을 당하는 것도 모자라 평생을 키워온 회사마저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다.
이 생각만 하면 친딸인 신미주를 당장이라도 씹어먹고 싶은 그였다.
“윽...”
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움켜쥔 신미주는 말없이 눈물을 뚝뚝 흘릴 뿐이었다.
물론 김시아를 향한 증오는 더 부풀어 올랐다.
‘이게 다 김시아 때문이야. 내가 유미한테 다 일러바칠 거야. 유미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
같은 시각, 익숙한 마이바흐가 캠퍼스를 벗어난 뒤에야 구석에 몸을 숨겼던 김현호, 김은준, 진하준은 모습을 드러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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