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그렇게 남자 보는 눈이 없어서야
강지연은 그 말에 흠칫하며 연주형 곁에서 두 발짝 떨어졌다.
연주형은 눈을 가늘게 뜨며 강지연을 보고 웃었다.
“여자 친구는 아니고 그냥 아는 동생일 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연주형이 다시 기분이 좋아지자 곧장 아첨을 보탰다.
“연 대표님은 풍채도 좋으시고 재능도 넘치시니 무조건 미인을 얻으실 거예요.”
강지연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아 무심코 고개를 들어 2층 계단 쪽을 바라봤다.
그 순간 위쪽에서 내려보는 시선에 2미터 남짓 거리를 두고 두 사람은 시선이 딱 맞닿았다.
진우현은 이제야 강지연을 알아본 듯했지만 차가운 눈빛에는 아무런 기색도 없었다. 단 두 초 머물렀을 뿐 곧 시선을 거두고 계단 위로 올라가 버렸다.
강지연은 조급했지만 여기서 무슨 말을 꺼내면 곧장 연주형의 체면을 구기는 꼴이 되기에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눈 깜짝할 새 진우현의 모습은 이미 계단 위로 사라졌다.
연주형은 다른 임원들과 농담을 주고받더니 곧 강지연을 이끌고 1층 한쪽의 조용한 독실로 들어갔다.
“왜 이렇게 딴생각에 빠진 얼굴이야?”
연주형은 자리에 앉으면서도 강지연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강지연은 모자와 마스크를 벗고 옅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연주형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물었다.
“혹시 위층에 있던 그 사람 때문이야?”
강지연은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아직 미련이 남았다는 거네? 말해봐. 어쩌다 그런 사람한테 마음이 간 건데? 지연 씨가 그 사람하고 직접 연관이 있던 것도 아니잖아?”
연주형은 탐색과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강지연의 생각을 꿰뚫어 보려 했다.
한참 후 강지연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연주형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담담히 입을 열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 사람 이름은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북성대 최고의 졸업생이고 집안도 탄탄하지만 아버지 세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 DG를 창립했잖아.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로 키워내면서 몇 년 만에 업계 전반을 뒤흔드는 그룹으로 성장시켰지. 나는 금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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