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제대로 맞붙다
강지연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때 장서현은 연주형을 향해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나는 모르는 사람과 당구를 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겨루기 전에 파트너를 소개해 주세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연주형이 새로운 여자를 만나기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장서현은 파트너라는 단어로 연주형과 강지연을 동시에 저격했다. 강지연은 장서현이 기를 죽이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여겼다.
“장서현 씨가 어떤 사람인지 하마터면 잊을 뻔했어요. 이분은 강지연 씨예요. 올해 북성 대학교를 졸업하고 DG 재무부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강지연 씨는 제 당구 파트너가 아니라 친한 동생이에요.”
그는 고개를 돌리고 강지연을 바라보았다.
“이분은 너랑 같은 대학교를 나왔어. 북성 당구 여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대단한 분이야. 조금 있다가 장서현 씨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될 테니 각오해.”
연주형은 장서현의 신분이 무엇이고 진우현과 무슨 사이인지 굳이 말하지 않았다.
강지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장서현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서현 언니, 잘 부탁드려요.”
장서현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옷차림을 보고 나랑 나이가 비슷한 줄 알았는데 한참 어리네요. 굳이 언니라고 부를 필요 없어요.”
장서현은 강지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고개를 돌렸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 거야? 오빠가 얘기한 적이 없어서 여태까지 몰랐어. 나랑 친한 후배들이 오빠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했어. 메일로 이력서를 보내줄 테니 시간 될 때 봐줘.”
진우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래.”
연주형은 손짓하면서 재촉했다.
“말 돌리지 말고 준비해요. 시합할 생각이 있긴 해요?”
강지연은 장서현이 아주 거만하다고 생각했다. 눈빛과 행동에서 그녀를 향한 모멸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진우현과 장서현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았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맞았어.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기 좋아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났네.’
강지연은 직감적으로 장서현이 그녀를 싫어한다는 것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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