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건드리지 마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 난처해서가 아니고 체면이 깎일까 봐서도 아니었다.
강지연은 단지 진우현이 전혀 그녀의 수법에 넘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만약 진우현을 집 안으로 초대했다면 그는 분명히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고 비웃었을 것이다.
그의 어두운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이 초 동안 더 머물렀다. 강지연은 이어서 덧붙였다.
“다음에 장서현 씨가 또 우현 씨에게 달라붙으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는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그대로 계단을 내려갔다.
강지연은 문 앞에 서서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두운 복도에서 그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소리는 점점 멀어져 마침내 완전히 사라졌다.
진우현은 복도에서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연주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진우현이 물었다.
“서현은 갔어?”
“내가 얼마나 입 아프게 달랬는지 알아요? 겨우 보냈다니까요. 요즘 왜 이렇게 성깔이 커진 거예요? 자신이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요. 감당이 안 돼요.”
진우현이 멈춰 서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뭐라고 달랬는데?”
“별수 있겠어요? 어린 계집애게 일을 떠넘겼죠. 지금 그 꼬마가 형한테 매달려서 마음이 흔들렸다고 했어요. 이번 일로 우현 형은 장서현 씨를 완전히 화나게 한 셈이에요.”
“내가 방금 들었는데 이 동호회에 누가 퍼뜨린 건지 모르겠지만 다들 형이랑 서현 씨가 사귄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형이 이미 서현 씨랑 약혼했다고 소문을 내고 있더라고요. 오늘 우현이 형의 행동은 마치 대중 앞에서 서현 씨 얼굴을 때린 것과 같아요. 서현 씨는 체면이 구겨졌으니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장씨 가문의 어르신에게도 설명하기 어려울 거예요.”
진우현은 연기를 뿜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야. 마침 잘 됐어, 설명하면 되니까.”
“사람을 화나게 할까 봐 두려워하지 않네요...”
연주형의 뒷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우현이 곧장 그를 막았다.
“너 지금 누구를 걱정하는 거냐?”
연주형이 계속해서 말했다.
“여자들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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