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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창가

강지연은 주변에서 쏟아지는 이상한 시선을 느꼈다. 그러나 양명훈은 회사 안팎에서 떠도는 소문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설사 그런 이야기가 있다 한들 그의 귀에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마켓팅부의 상무는 양명훈의 간단한 소개를 들은 뒤 강지연을 유심히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양 상무님은 이렇게 훌륭한 부하 직원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겠어요. 참 부럽네요. 하하하.” 주변 사람들도 따라서 웃음을 터뜨렸다. 양명훈은 그 말 속에 담긴 다른 의미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강지연은 그 자리에 더는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계속 레스토랑 안을 오가며 살피고 있었다. 양명훈이 강지연을 데리고 다음 자리로 가려 할 때 그녀는 핑계를 대고 화장실로 향했다. 막 화장실 입구에 도착한 순간 그녀는 창가에 서 있는 길쭉한 실루엣을 보았다. 진우현은 창밖을 바라보고 서서 핸드폰을 들고 영어로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었다. 강지연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다가갔다. 진우현은 낮에 회사에서 입었던 것과 같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정장의 핏이 아주 좋아 그의 건장한 체형을 한층 더 돋보였다. 강지연은 진우현이 안 보이는 줄 알고 대놓고 그의 몸을 여러 번 훑어보았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며칠 전 그의 다리 위에 앉았을 때 느꼈던 단단한 근육의 촉감을 떠올렸다. “언제까지 볼 거야?” 강지연이 넋 놓고 바라보고 있을 때 진우현이 갑자기 핸드폰을 끄고 바지 주머니에 넣더니 몸을 돌렸다. 강지연이 재빨리 고개를 들었다. 그제야 유리창 너머로 자기 모습이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리고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진우현에게 말했다. “아무리 봐도 부족해요.” 진우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구석진 자리이긴 하지만, 오가는 사람이 있어서 강지연은 진우현과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강지연은 진우현의 시선이 자기 머리 위를 지나 뒤쪽 상황을 살피는 것을 눈치챘다. 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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