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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내기

연주형은 여자를 매우 아끼는 성격이었기에 강지연을 막으려고 했으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강지연은 이미 겉옷을 벗었다. 그리고 다행히 강지연은 안에 옷을 입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연주형은 그제야 살짝 안도했다. 그러나 강지연을 아주 잠깐 바라봤을 뿐인데 연주형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면서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강지연은 위에 검은색의 튜브톱을 입고 있었고 아래는 검은색의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다른 평범한 여자들이 그런 옷을 입었다면 기껏해야 야하게 입었다는 생각만 들 텐데 강지연은 가슴이 크고 허리가 얇으며 엉덩이도 예뻤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난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매끄러운 데다가 아주 탄력 있었다. 거기에 그녀의 얼굴까지 더해지니 말도 안 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강지연은 고개를 살짝 들면서 말했다. “진우현 씨, 혹시 저랑 내기하실래요?” 진우현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강지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또한 점점 어둡게 변해갔다. “안재우가 만족시켜 주지 못해서 여기까지 찾아와 자극을 찾는 거야?” 강지연은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진우현을 빤히 바라봤다. “전 그 사람이랑 오래전에 헤어졌어요. 전 진우현 씨를 찾아온 거예요.” 진우현은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다른 사람이 썼던 건 더러워서 안 써. 여기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 사람들 찾아가.” 말을 마친 뒤 진우현은 당구대 위에 큐대를 던지고 몸을 돌려 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강지연은 답답했다. 그녀는 진우현이 이렇게나 철벽을 칠 줄은 몰랐다. 결국 강지연은 눈을 깜빡이다가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선 채로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고집스럽게 진우현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가련하면서도 처량했다. 마음이 아팠던 연주형은 곧바로 그녀를 위로했다. “너무 슬퍼하지는 마. 우현이 형이 성격이 좀 지랄 맞아서 그래. 내가 같이 놀아줄게. 먼저 자기소개부터 할게. 난 연주형이라고 해. 그냥 편하게 주형 씨라고 부르면 돼. 말도 편하게 해.” 강지연은 촉촉해진 눈동자로 눈앞의 예쁜 눈을 가진 연주형을 바라보았다. 연주형은 진우현과 함께 컸고 진씨 가문과 굉장히 가까운 연씨 가문 아들이었다. “당구 칠 줄 알아?” 강지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내가 가르쳐줄게.” 강지연은 겨우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주형은 본인이 직접 당구를 치는 것보다 여자에게 당구를 가르치는 것에 더 능했다. 잠시 뒤, 연주형은 강지연의 뒤에서 그녀에게 몸을 붙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연주형은 집중해서 그녀에게 당구를 가르쳐주었고 그러면서 둘의 몸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하반신이 밀착될 정도였다. 진우현은 당구대 쪽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연기를 뿜었다. 희미한 담배 연기 사이로 강지연이 당구대 위에 엎드린 채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게다가 강지연의 힙업된 엉덩이가 연주형과 바짝 붙어 있었다. 조금 전 보았던 장면들이 그의 머릿속에 불쑥 떠올랐다. 갑자기 목이 타는 기분에 진우현은 고개를 숙이며 담뱃재를 털었다. “주형 씨, 이 정도면 될 것 같아.” 연주형이 말했다. “벌써? 한판 할래?” “좋아. 뭘 걸까?” 연주형이 말했다. “이기면 2억 줄게. 지면...” 연주형은 갑자기 몸을 숙이더니 강지연의 얼굴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다 대면서 야릇하게 말했다. “우리 집에 같이 가는 거야.”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강지연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돈 대신 다른 걸로 하면 안 될까?” “돈 말고 다른 거?” 2억이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하룻밤 유흥에 쓰이는 돈이었지만 평범한 집안의 여자에게는 큰돈이었다. “내가 이기면 진우현 씨랑 잠깐 단둘이 있게 해줘.” 강지연이 목소리를 낮추면서 부끄러운 듯, 떠보려는 듯이 말했다. 그녀는 말하면서 진우현 쪽을 힐끗 보았다. “굳이 우현이 형이어야 해?” 연주형은 강지연을 놀리듯 말하면서 진우현 쪽을 바라보았다. 진우현은 무심한 얼굴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화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재밌네...” 연주형은 고개를 돌리더니 그렇게 말하면서 큐대를 강지연의 손에 쥐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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