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잔인한 마음
양명훈은 어색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강지연을 바라보며 눈짓으로 그녀에게 신호를 보냈다.
강지연은 그들 사이에 끼고 싶지 않았지만 여기 들어오기 전에 양명훈과 약속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이미 합의서에 서명했고 더 이상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
양명훈이 바로 덧붙였다.
“네, 경찰서에서 모든 걸 잘 처리했습니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회사 쪽에서도 제가 통지를 내려 모두가 비밀 유지 작업을 잘하고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들어 조심스럽게 진우현을 바라보았다.
“응.”
진우현은 심플하게 대답한 뒤 팔을 뻗어 재떨이에 담뱃재를 털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
“양 상무와 양 상무 아내는 상의했나요?”
순간 멈칫한 양명훈은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더듬거리며 물었다.
“상의요? 대표님이 말씀하신 상의란...”
진우현이 불만 가득한 눈빛을 드러냈다.
“아내가 얘기하지 않았나 보네요. 돌아가서 상의하고 다시 오세요.”
양명훈은 더 이상 바보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 이미 안전하게 한 차례 위기를 모면했다고 생각했지만 진우현의 태도가 이렇게 단호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진우현은 항상 말한 대로 행동하고 내린 결정은 결코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양명훈도 잘 알고 있었다.
양명훈은 회사의 임원으로 연봉이 억대에 달한다. 그 연봉으로 한 가족을 부양하는 데는 비교적 여유롭지만 만약 직장을 잃는다면 가족은 모두 굶어 죽을 것이다.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지라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겪으며 시작하기에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양명훈 또한 본인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임원들에게 최선을 다했고 직원들에게도 늘 미소를 지으며 좋은 직장 상사가 되었다.
회사 안에서 양명훈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바로 이 때문에 소문이 널리 퍼졌다.
양명훈은 입술이 떨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표님, 제 아내는 정말로 잘못을 깨닫고 이미 마음을 고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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