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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유하준은 서서히 시선을 떨어뜨리더니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뿐이야...? 그런 이유라면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성나정은 고개를 저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 “아니, 넌 못 해. 너한테는 네가 말하는 그 정의보다 중요한 게 없으니까. 내가 가장 힘들고 가장 외롭던 순간에도, 넌 네 정의를 택하면서 나를 보지 않았어. 내가 몇 번이나 부탁해도 네 대답은 단 하나였지. 증거가 명확하다.” 사람에게서 완전히 마음이 떠나는 건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실망이 조금씩, 오래도록 쌓인 끝에 모든 기대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녀도 그 긴 시간 동안 많이 실망했고 많이 무너졌기에 더는 유하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우린 끝났어. 서로 놓아주자.” 그렇게 성나정이 돌아서려는 순간, 새빨갛게 물든 눈가를 한 채 유하준이 말했다. “우리의 이혼은 성립되지 않아. 네가 고백현과 결혼했다면 지금 그건 중혼이야. 넌 아직도 내 아내라고.” 벼락같은 말에 성나정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뭐라고?”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유하준을 바라보았다. “이혼 서류는 네 손으로 직접 서명한 거잖아!” “맞아, 내가 서명했지.” 유하준의 목소리는 거칠었고 눈빛은 병적으로 어두운 집착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네가 준비한 사과 기자회견을 빌미로 나를 몰아붙였기 때문에 서명한 거야. 나정아, 법적으로 강압이나 큰 오해 속에서 서명된 이혼 협의는 모두 취소 신청을 할 수 있어. 내가 법원에 그때의 서명이 내 진짜 의사가 아니었다고 증명하면 우리 이혼은 무효가 될 가능성이 커.” 그는 한 걸음 다가서며 성나정을 압박하듯 말했다. “그 말은 곧 법적으로 넌 아직 내 아내라는 거야. 그리고 지금 너와 고백현의 결혼은... 중혼이야.” “유하준, 너 진짜... 비열하구나?!” 성나정은 분노로 인해 온몸이 떨려왔다. 유하준이 자신의 전문 분야인 법을 이렇게까지 이용해 그녀를 옭아매고 위협할 줄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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