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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유하준의 동작은 거칠고 절박했다. 그는 성나정의 얇은 옷깃을 한 번에 잡아 찢어냈고 고요한 방 안에 퍼진 천 갈라지는 소리는 오히려 세상 그 어떤 비명보다 날카롭게 울렸다.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스치며 그녀의 몸이 본능적으로 굳어 들었다. “유하준, 미쳤어?!” 성나정은 공포에 질려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손발로 그를 밀쳐내고 손톱이 그의 팔을 긁어 깊은 상처를 남기며 피가 번졌다. “이건 강간이야! 언제 이렇게까지 추해졌어?!” 유하준의 눈은 어느새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짓누르는 힘만 더해갔다. “이건 네가 나한테 빚진 거야. 우리 아이에게도... 네가 갚아야 할 빚이라고.” 성나정은 믿기지 않는 듯 그를 바라보다가 차갑고 서늘한 비웃음을 흘렸다. “유하준, 그 아이를 죽게 만든 건 바로 너야. 네가 말하는 정의와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날 그 벼랑 끝까지 몰아넣은 건 너라고. 그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지금 나한테 아이를 달라고 해? 당장 놔!” 이 말은 독이 잔뜩 묻은 칼날처럼 유하준의 마지막 이성을 단박에 끊어냈다. 그러다 갑자기 그가 몸을 숙이며 성나정의 입술을 세게 깨물었고 두 사람의 입안에 순식간에 피 맛이 번졌다. 성나정은 고통에 숨이 막히는 듯 짧게 신음을 토했지만 치밀어오르는 굴욕과 분노가 오히려 더 큰 힘을 끌어올렸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되받아 물었고 유하준이 아파서 휙 몸을 떼자 곧장 그를 밀쳐냈다. 그러고는 거의 굴러떨어지듯 침대에서 내려와 비틀거리며 서랍 쪽으로 달려가더니 서랍을 벌컥 열어 그 안에 넣어두었던 작은 접이식 칼을 집어 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목에 들이댔다. “오지 마!”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눈빛만큼은 얼음처럼 냉혹하고 단호했다. “또 나한테 손대기만 해봐. 지금 당장 네 앞에서 죽을 거야. 어차피 내 인생은 너 때문에 한 번 박살 났어. 두 번이라고 못 할 이유 없잖아?” 이에 유하준의 움직임이 멈추었고 그는 성나정의 목덜미, 칼날 옆에 뛰는 동맥을 보며 잔뜩 겁에 질렸다.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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