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진미화는 송찬미가 좋아하는 새우구이와 농어찜을 준비해 두었다. 조진우는 신승우와 함께 회사의 투자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요리가 모두 준비되자 신승우는 새우 두 마리를 집더니 소매를 걷어 올리며 천천히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조진우가 말을 마치자 신승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프로젝트의 발전 가능성은 높아.”
조진우가 말을 이었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리스크도 어느 정도 있어. 예를 들면...”
신승우는 조진우의 말을 들으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새우 한 마리를 다 까고 송찬미의 그릇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순간, 조진우는 말문이 막혀 박선규와 동시에 굳어 버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말을 잃었다.
‘신승우가 언제 남을 이렇게 챙겨 준 적이 있었어? 늘 대접받는 쪽이었지 누구를 직접 챙기는 사람이 아니었어. 게다가 찬미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새우를 까주었어. 십몇 년을 알고 지냈지만 승우가 이렇게 세심하게 누군가를 보살피는 모습은 처음이야.’
정작 신승우는 두 사람의 이상한 기색을 눈치채지 못한 듯 평온한 얼굴로 조진우를 보며 말했다.
“계속해.”
“아, 어... 응.”
조진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이어 말했다. 신승우는 송찬미를 위해 새우를 몇 마리 더 까준 뒤 곱게 접어 둔 깨끗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그리고 다시 젓가락을 들어 농어 한 점을 집어 가시를 하나하나 꼼꼼히 발라냈다. 그리고 가시를 다 제거한 농어 살을 송찬미의 그릇에 올려놓았다.
박선규와 조진우는 또다시 말없이 눈빛을 주고받았다.
‘정말 살다 살다 별일을 다 보네. 차갑고 거만하기로 유명한 황태자가 남을 위해 직접 새우를 까고 생선 가시까지 발라 주다니...’
반면 송찬미는 늘 그렇듯 그릇 안의 새우와 생선을 먹었다. 신승우의 이 행동들이 그녀한테는 이미 익숙했다.
박선규와 조진우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건 틀림없이 진짜 부부야.’
송찬미는 곁눈질로 두 사람의 표정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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