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송찬미는 명확하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우리 지금 공항에 있잖아요. 왜 함께 가지 않아요?”
신승우가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노민희와 함께 가고 싶어?”
“그건 아니지만.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옆에 있던 남자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정말 몰라?”
송찬미는 입을 꼭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랑 밥을 먹는데 다른 여자를 왜 불러?”
신승우는 웃을 듯 말 듯 송찬미를 보며 말했다.
“설마 노민희 앞에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걸 과시하고 싶어?”
송찬미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그런 뜻이 아니에요.”
“됐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이니 그만 생각해.”
신승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주었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
속으로 이 몇 글자를 곱씹어 보던 송찬미는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신승우가 예약한 음식점은 강릉에서 오래된 한식집이었는데 현지에서는 꽤 이름이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신승우는 휴대폰을 식탁 위에 두고 화장실에 갔다.
갑자기 화면이 밝아진 것을 보고 송찬미는 무의식적으로 들여다보았다.
노민희의 문자였다.
[승우야, 일이 끝났어? 보고 싶어.]
송찬미의 시선은 그 문자에 멈춰 있었다. 마음이 마치 물을 잔뜩 흡수한 해면처럼 답답하고 괴로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 화면이 다시 어두워졌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신승우가 의자 위의 정장 외투를 집어 들며 말했다.
“청람헌으로 가자.”
청람헌 쪽 집은 두 사람이 갓 혼인신고 했을 때 신승우가 신혼집이라면서 송찬미에게 선물한 집이었다.
시간이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송찬미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전까지는 쭉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학기에 시험이 끝나자마자 짐을 싸고 부산으로 갔다.
그래서 신혼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때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신승우가 너무 빨리 받아서 송찬미는 수신 번호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남자는 전화를 받으며 밖으로 걸어갔다.
송찬미는 가슴이 답답해서 고개를 숙이고 늘쩡늘쩡 뒤를 따라갔다.
‘노민희의 전화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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