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대가족 생활을 좋아하셔서 큰아버지와 우리 아빠 둘 다 결혼하고 애 낳은 후에도 한집에 살았거든. 우리 집안 식구들 전부 다 저택에 모여 살아. 그래서 큰아버지랑 큰어머니 싸우는 거 들었어. 사진은 내가 직접 못 봤지만.”
“이거 진짜 대박이다.”
송찬미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오늘 오후에 멀리서 봤던 그 중년 부부가 떠올랐다. 남자는 비싼 양복 차림에 위엄있어 보였고 여자는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해 우아하기 그지없었는데 그렇게까지 파격적인 생활을 하고 있을 줄이야.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법이다.
서지연은 팔꿈치로 송찬미를 툭 쳤다.
“어때, 나 친구로서 괜찮지? 우리 집안 추문 다 털어놨으니까 너도 네 얘기 좀 해봐.”
송찬미가 대답했다.
“우리 집엔 별일 없어.”
서지연은 송찬미의 눈을 잠시 응시했다가 멈칫했다.
“넌 홀어머니가 키웠다고 했지? 네 엄마에 대해서 좀 얘기해줄 수 있어?”
송찬미는 엄마 얘기를 꺼내자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내가 기억을 할 때부터 늘 엄마랑 단둘이 살았어. 예전에는 엄마랑 작은 셋방에서 살았는데 엄마가 새벽 세 시쯤 일어나서 아침 장사로 돈 벌어서 날 키운 거야. 엄마는 돈을 벌어도 혼자 한 푼도 쓰지 않고 다 나한테 썼어.”
이야기하다가 송찬미는 가슴이 먹먹해져서 눈가가 빨개졌다.
“나중에 엄마가 돈 모아서 작은 식당을 열었는데 나 때문에 재혼도 안 하시고 혼자 나를 키웠어. 지금 엄마가 중병에 걸리셨거든. 내가 부산에 온 것도 엄마 치료시키려고 온 거야.”
“무슨 병인데?”
서지연이 물었다. 송찬미는 이번에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위암이야.”
서지연의 표정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미안해, 찬미야. 내가 괜히 분위기 망쳤네. 정말 미안해...”
송찬미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엄마 수술은 잘 됐고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어. 병세가 안정된 셈이야.”
겉으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송찬미는 속으로 걱정이 많았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엄마가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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