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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날 오후, 시험 하나 끝내고 나와 휴대폰을 켰더니 신승우한테 카톡이 와 있었다. [전원 수속은 모두 마쳤어.] 문자 아래에는 그녀의 엄마가 부산의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 두 장이 첨부되어 있었다. 주위에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둘러서 있었다. 사진 속 병실은 가구가 잘 갖춰진 아늑한 1인실로, 한눈에 보아도 VIP 병실임을 짐작게 했다. ‘또 돈 쓰게 했네.’ 송찬미는 너무 미안했다. 신승우에게 이토록 큰 신세를 져도 되는 걸까 싶었다. 비록 지금은 혼인신고까지 마친 법적 부부지만 사실 두 사람은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집안의 결혼 성화를 피하도록 도운 것뿐인데 정작 자신은 신승우가 주는 혜택을 확실하게 누리고 있었다. 이 거래는 어떻게 봐도 신승우가 너무 손해였다. 송찬미가 조심스럽게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요, 승우 오빠.] 신승우는 답이 없었다. 바쁜 모양이었다. 송찬미가 책가방을 메고 몇 걸음 걸었을 때, 심영준이 뒤쫓아 왔다. “찬미야, 같이 가.” 송찬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찬미야, 저녁 같이 먹자.” 심영준이 송찬미의 옆에 나란히 서서 걸었다. 송찬미가 차갑게 말했다. “저녁에 룸메랑 기숙사에서 먹기로 했어.” 심영준의 목소리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요즘 나한테 너무 차갑다, 혹시 나한테 질렸어?” “아니야.” 송찬미가 대답했다. “요즘 시험 때문에 바빠서 그래.” 심영준이 다시 말했다. “이따가 우리 같이 사진 좀 더 찍자.” “시간 없어. 밥 사서 기숙사 들어가야 하고 먹고 나선 내일 시험공부 해야 돼.” “사진 찍는 거 몇 분 안 걸리잖아. 네 공부 방해 안 할게.” 심영준은 갑자기 송찬미가 방심한 틈을 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오늘 사진 안 찍으면 너 안 보내줄 거야.” 송찬미는 걸음을 멈추고 심영준을 올려다보았다. “예전에 많이 찍었잖아?” 심영준은 뜨끔한 듯 시선을 피하며 우물쭈물 말했다. “예전 건 예전 거고... 지금은 지금이지.” 2년 넘게 사귄 사이였다. 송찬미는 그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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