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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노민희는 사실 신승우와 연애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번 경매장 밖에서 송찬미가 눈치 있는 전 애인은 죽은 것처럼 조용히 지내야 맞다고 말했을 때 노민희는 송찬미가 자신을 신승우의 전 여자친구로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왜 그런 오해를 했는지는 몰랐지만 이 오해는 그녀에게 아주 유리했다. 그래서 그때도 굳이 해명하지 않고 송찬미의 마음속에 그 오해가 뿌리내리게 내버려 두었다. 마침 잘만 이용하면 송찬미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노민희의 말에 송찬미의 눈빛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두고 봐요.” 송찬미는 차갑게 말하고 노민희를 지나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노민희는 음침한 얼굴로 심영준에게 위치 정보를 보냈다. [신영 그룹 창립기념식. 송찬미 왔으니 지금 당장 와요.]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노민희의 눈에 냉기가 스쳤다. ‘송찬미, 네 뜻대로 되게 두지 않을 거야.’ 황지아와 서지연을 발견한 송찬미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지아야, 지연아.” 두 사람은 반가운 얼굴로 다가왔다. 황지아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찬미 왔구나! 진짜 오늘 안 오는 줄 알았어.” 서지연은 송찬미를 보자마자 감탄했다. “와, 찬미 오늘 너무 예쁘다! 이 드레스 잡지에서 봤는데 V사 맞춤 드레스 맞지? 6억 넘는 거로 기억하는데. 남편 잘 만났네.” 송찬미는 미소를 지었다.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서 좀 신경 썼어.” “중요한 일?” 황지아가 물었다. “설마 공개?” 서지연이 바로 맞혔다. 송찬미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황지아는 본인 일처럼 신이 났다. “와, 드디어 공개하는구나! 회사에서 헛소리 떠들던 인간들 진짜 꼴 보기 싫었는데, 오늘 제대로 한 방 먹이자!”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누구야?” 송찬미가 물었다. “최신영, 유소린, 나원준. 아, 그리고 여우년 같은 노 아무개도.” 송찬미는 ‘노 아무개’라는 표현에 웃음을 터뜨렸다. “남편은? 같이 안 왔어?” 서지연이 물었다. “누구랑 프로젝트 얘기 중이라 내가 먼저 올라왔어. 곧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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