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화
송찬미가 신승우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길가의 벤치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이미 밤 9시가 넘었고, 신승우는 열 시간이 넘도록 그녀에게 연락이 없었다.
온라인 스캔들은 계속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이제 거의 무감각해져 변명할 힘조차 없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생각뿐이었다.
‘신승우가 나와 이혼하려는 게 아닐까.’
그녀는 벤치에 축 늘어져 고개를 들어 끝없는 밤하늘을 바라봤다.
아름답던 눈동자는 마치 고요한 물처럼 아무 생기도 없었다.
그때,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울렸다.
신승우 전용 벨 소리를 들은 송찬미는 눈빛이 흔들렸다.
종일 기다리던 전화였지만 막상 울리자 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 전화가 이혼 통보라면 어쩌지...’
벨 소리는 한참 울리다 자동으로 끊겼다.
송찬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불안과 긴장이 마음속에서 번져 갔다.
‘정말 이혼하자고 하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굳어버린 손가락을 움직여 체념하듯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입을 여는 순간 자기 목소리에 스스로 놀랐다.
종일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고, 조금 전에는 울기까지 해서 목이 심하게 잠겨 있었다.
신승우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녀의 쉰 목소리를 듣는 순간, 하려던 말이 모두 목에 걸렸다.
“목소리가 왜 그래... 울었어?”
“네...”
송찬미는 작게 대답했다.
가느다란 손으로 휴대폰을 꼭 쥔 채 마음속에 요동치는 불안함을 눌렀다.
‘이제 이혼 얘기를 꺼내는 걸까...’
“오늘 밥은 제대로 먹었어?”
신승우가 다시 부드럽게 물었다.
송찬미는 잠시 멍해졌다.
‘왜 이런 사소한 얘기만 하는 걸까...’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침에 막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기도 전에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자신과 곽도현의 사진이 실검에 올랐다는 소식이었다.
그걸 본 뒤로 밥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다.
종일 정신이 멍한 채 그의 메시지, 그의 전화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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