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화
대화를 나누던 중, 지옥금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승우는 덤덤하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할머니.”
“이제야 전화 받는구나. 며칠 동안 뭐 하느라 전화도 안 받았어? 수십 통을 했는데 전부 꺼져 있더라.”
신승우는 차분하게 답했다.
“캐나다에 가서 회의랑 프로젝트 협상을 하고 왔어요. 어젯밤에 부산에 도착했어요.”
캐나다 회의는 매우 중요했고 이틀 동안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진행됐다.
그동안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
회의와 협상이 끝나자마자 그는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으니 휴대폰이 꺼진 시간만도 열몇 시간이 넘었다.
사실 토론토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다.
하지만 온라인 실검을 본 뒤 그는 즉시 해명하고 나서 오직 찬미에게만 전화했다.
할머니가 전화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찬미를 나무라고 이혼을 강요하려는 것이다.
그 잔소리를 들을 여유도, 마음도 없었던 그는 아예 전화하지 않았다.
출장을 마치고 부산에 돌아온 지금도 아직 할머니께 전화를 드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할머니 쪽에서 먼저 전화가 온 것이다.
예상대로 지옥금은 또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네가 없는 사이에 네 아내랑 곽씨 성인 그 남자 스캔들이 온 인터넷을 뒤덮었어. 내가 예전부터 말했지? 저 여자는 가만있질 않는다고. 이제 알겠어? 당장 이혼해. 나까지 스트레스받게 하지 말고.”
신승우는 다소 무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저는 이혼할 생각이 없어요. 인터넷의 헛소문에 휘둘리지 마세요. 찬미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누구보다 잘 알아요.”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조진우와 박선규는 젓가락을 멈춘 채 마주 앉은 송찬미를 바라봤다.
송찬미는 마치 이미 익숙한 일인 것처럼 고개를 숙인 채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온함은 연기였다.
그녀는 오른손으로는 태연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지만 테이블 아래의 왼손은 불안하게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심장이 조여 왔다.
역시나 할머니는 또 이혼을 이야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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