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강릉.
심영준은 송찬미와 연락이 끊긴 지 한 달이 넘었다. 한 달간 그는 강릉 바닥을 이 잡듯이 뒤졌지만 송찬미를 찾아내지 못했다. 모든 플랫폼에서 차단당한 것도 모자라 가끔 친구의 번호로 문자를 보내도 예외 없이 차단당했다.
심영준은 인맥을 이용해 송찬미의 주소를 알아냈지만 송씨 가문 저택으로 가보니 이웃은 송찬미가 위암에 걸린 어머니 송은정과 외지로 치료하러 갔다고 했고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다만 외지로 가기 전에 송은정은 줄곧 강릉대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덧붙였다.
심영준은 강릉대병원으로 찾아갔지만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송찬미의 어머니 송은정이 위암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된 심영준은 전에 송찬미가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쪼들리는 척했던 게 너무 후회되어 자기 자신을 비난했다.
“심영준. 넌 정말 사람도 아니야. 네가 한 짓을 봐라.”
며칠째 심영준은 종일 술로 슬픔을 달래며 사람이 점점 말라갔다. 송찬미를 떠올리면 가슴을 칼로 후벼파는 것처럼 너무 아팠다.
...
며칠만 지나면 섣달그믐날이다.
곧 설날이 다가오는데 강릉대병원에서 부원장으로 있는 허선영의 고모부 장해성에게 일이 터지고 말았다. 누군가 익명으로 장해성의 부원장 자리는 회유로 얻은 것이라고 제보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부원장으로 있는 동안 공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수수하는가 하면 직무의 편이를 이용해 어둠의 세계에서 불법으로 장기를 판매한 것까지 빠짐없이 폭로했다.
이 일이 터지자 매체들이 앞다투어 보도했고 쇼트폼도 연관 검색어로 도배되었다. 덕분에 이 일은 군중들의 관심을 끌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해성은 경찰에 연행되었다. 장해성을 통해 뇌물을 받은 대상들도 줄줄이 밝혀졌고 장씨 가문과 허씨 가문도 연루되었다.
강릉에 세력을 둔 장씨 가문은 돈으로 이 일을 무마하려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돈을 써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검색어를 내리면 다시 위로 치솟았고 신문사를 매수해도 뉴스가 자꾸만 터져 나왔다. 마치 누군가 뒤에서 그들과 맞서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아무리 조사해도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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