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한편, 강릉.
허선영의 아버지 허문빈은 범죄 증거가 확실해 검찰에 송치되었다. 허문빈의 아버지 허영현은 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이번에는 피해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곧 옥살이하는 것도 모자라 며느리가 돈을 들고 도망갔고 회사까지 망하게 생겼으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허영현은 그만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고 말았다. 여러 응급조치를 다 시도해 봤지만 결국 음력 초나흘 밤에 세상을 떠났다.
허선영은 병원에서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펑펑 울었다. 심영준의 아버지 심광현이 허영현의 마지막을 지켰다.
그렇게 허선영은 고아가 되고 말았다. 심광현은 허영현의 은혜를 입었던 걸 생각해 허선영을 심씨 가문으로 데려갔다.
송찬미를 찾지 못해 절망한 심영준은 몇 날 며칠을 방에 틀어박혀 술만 마셨다. 방은 커튼이 굳게 닫혀 있어 빛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침대에 기대어 앉은 심영준의 발치에 담배꽁초와 술병이 여럿 널브러져 있었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수염이 길게 자라고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온 심영준은 퀭한 눈빛으로 멍하니 앞만 내다봤다.
쾅쾅쾅.
그때 누군가 문을 힘껏 두드렸다. 심광현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문 앞에서 울려 퍼졌다.
“심영준. 안 기어 나와?”
심영준은 귀머거리처럼 자리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좋은 말로 할 때 나와. 문 부숴버리기 전에.”
심광현이 소리를 질러도 심영준은 꿈쩍도 하지 않고 빈 술병을 든 채 눈물범벅이 되어서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찬미야. 찬미야...”
생각나는 모든 방법을 다 써봤지만 송찬미를 찾을 수는 없었다. 후회와 슬픔에 잠겼다가 삶을 비관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한 달이었다.
송찬미와 연락이 끊기고 첫 며칠은 그저 마음이 조급하고 괴로울 뿐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다 송찬미의 집으로 찾아갔다가 송은정이 암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되었고 송찬미가 돈을 빌리려 했을 때 일전 한 푼 없는 척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바로 얼굴이 팅팅 부을 정도로 자신의 귀싸대기를 연속 날렸다.
송찬미네 집에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