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클럽에서 나온 뒤, 심영준은 술집으로 향했다.
밝은 조명 아래, 음악과 사람들의 소음이 뒤섞여 있는 술집에서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술을 열몇 병 주문했다.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송찬미일 것으로 생각하며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봤으나 발신자가 허선영인 것을 보고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안색이 어두워진 심영준은 즉시 거절 버튼을 누른 뒤, 독한 술을 마셔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취해버린 심영준은 이미 결혼했다는 송찬미의 말을 떠올리며 가슴 한편이 아린 느낌이 들었다.
“찬미야...”
취기가 오른 그는 아주 작게 송찬미의 이름을 불렀다.
‘조금 전에 봤는데도 왜 또 보고 싶은 걸까?’
그렇게 술을 마시고 있던 심영준은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배를 움켜쥐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본 웨이터가 황급히 달려왔다.
“손님, 괜찮으세요?”
그러자 얼굴이 창백해진 심영준이 겨우 말을 꺼냈다.
“119를 불러주세요...”
웨이터가 119에 전화를 걸자,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도착했다.
병원.
검사 결과는 술로 인한 위출혈이었다.
의사가 약물을 투여해 출혈을 멈추게 한 뒤에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술은 적당히 드셔야지 이렇게 정신없이 마시면 몸이 감당하지 못해요. 다음엔 절대 이러지 마세요.”
하지만 머릿속에 온통 송찬미뿐이라 의사의 말이 심영준의 귀에 들릴 리 없었다.
넋 놓고 있던 그를 바라보며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병실을 나갔다.
링거를 맞고 있었으나 여전히 위가 타는듯한 통증이 느껴져서 심영준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
물론 약혼녀 허선영과 부모에게 알리지 않아서 병실에는 그 혼자만 있었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뒤져 새 번호로 송찬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다행히 이번에는 바로 끊기지 않았다.
그녀가 마음을 돌렸다고 생각한 심영준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드디어 내 전화받았네. 찬미야, 제발 나 버리지 마!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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