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황지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씩 웃었다.
“어때요? 본부장님 진짜 온화하시죠?”
그러더니 혼자 신나서 말을 이었다.
“본부장님이랑 대표님이 우리 신영 그룹의 투톱 비주얼이에요. 그런데 대표님은 너무 차갑고 또 엄청 엄격하잖아요. 그래서 다들 무서워해요. 하지만 본부장님은 다르다니까요. 사람 대할 때도 부드럽고, 편안하게 대해 주시고... 이런 남자를 누가 안 좋아하겠어요? 완전 여자들의 로망이죠.”
송찬미는 왠지 웃기다는 생각이 들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본부장님이 여자들의 로망이면, 대표님은요?”
황지아가 몸서리를 치며 말했다.
“대표님이요? 감히 꿈도 못 꾸죠.”
송찬미는 피식 웃었다.
‘신승우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인가?’
둘은 몇 마디 더 수다를 떨다가 곧 이야기를 접고 각자 할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모르는 거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셔도 돼요.”
황지아가 말했다.
“네, 알겠어요.”
출근 둘째 날이라 송찬미는 어느 정도 업무 흐름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게다가 황지아가 옆에서 이것저것 잘 알려 준 덕분에 곽도현이 맡긴 일도 퇴근 전까지 모두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송찬미는 서류를 들고 곽도현에게 가져갔다.
곽도현은 서류를 몇 분간 훑어보더니, 고개를 들었다. 잘생긴 눈매에 옅은 웃음기가 감돌았고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아주 잘하셨네요.”
송찬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입술을 다물었다가 살짝 웃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부장님.”
...
눈 깜짝할 사이에 금요일이 되었다.
송찬미의 일도 제 궤도에 올라, 이미 신영 그룹의 업무 강도와 속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다.
그날 퇴근 무렵, 황지아가 같이 밥을 먹고 가자고 했다.
동료들과 잘 지내고 싶었던 송찬미는 거절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동안 황지아가 일하면서 도와준 것도 많아서, 오늘 저녁은 자기가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장소는 황지아가 고른 대형 쇼핑몰 근처의 맛있다고 소문난 고깃집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난 뒤, 송찬미와 황지아는 수다를 떨며 고깃집을 나왔다.
“찬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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