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참가해야지. 이번에 안 가면 지도교수님과 언제 다시 모일 기회가 있을지 몰라.”
송찬미가 말했다.
“평소 워낙 바쁘신 분이라 이번 학기가 끝나면 다음 학기 학생들도 챙기셔야 하잖아. 게다가 지도교수님이 그동안 나한테 잘해주셨는데 안 갈 수가 없어.”
“맞아.”
임서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도교수님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나도 가지 않을 거야. 대학 다니는 동안 친구들과 별로 안 친했어.”
오예리가 덧붙였다.
“우리 진짜 운 좋아. 이렇게 학생들을 책임감 있게 챙기는 지도교수님을 만났으니. 지도교수님이 오신다니 뭐라 해도 난 무조건 갈 거야.”
송찬미는 룸메이트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영상 통화를 끊었다. 통화를 마치고 고개를 들자 신승우가 샤워가운을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송찬미가 문을 닫지 않았지만 신승우는 그녀의 사생활을 존중해 바로 들어오지 않고 통화를 끝낼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신승우는 샤워 가운을 느슨하게 걸쳤고 안에는 짧은 반바지만 입어 선명한 복근과 가슴이 드러났다. 몸매가 완벽하고 얼굴도 출중하여 송찬미는 그를 본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왜 집에서 이렇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는 거야? 평소의 차갑고 절제된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잖아.’
“승우 오빠...”
송찬미는 달아오른 얼굴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그의 몸에서 시선을 피했다.
신승우의 눈동자는 먹처럼 어두웠고 목소리는 낮고 허스키하게 울렸다.
“들어가도 돼?”
송찬미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네...”
‘들어오는 건 상관없지만 제발 옷 좀 제대로 입고 들어오면 안 되나? 날 유혹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입은 건가?’
송찬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직접 말할 수는 없었다.
신승우는 송찬미의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동창회에 참석하려고?”
신승우가 통화 내용을 모두 들었다. 하지만 송찬미는 애초에 숨길 생각이 없었다.
“맞아요. 이번 달 말 동창회 모임에 참석하러 강릉에 가려고요.”
신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줄까?”
“괜찮아요.”
송찬미가 고개를 저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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