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위준우는 막 잠에서 깨어 머리가 멍한 상태였다.
하태원은 그를 밀쳐내고 성큼 방 안으로 들어섰다.
침대는 비어 있었고 한쪽 이불이 젖혀져 있어 위준우가 자다 깬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방 어디에도 방세린은 보이지 않았다.
“왜 여기 있냐고 물었잖아요?”
문가에 기대어 선 위준우가 낮게 되받았다.
“그건 하태원 대표님이 알 바 아닌 것 같네요. 세린이한테서 그쪽이 찾아올 거라곤 전혀 못 들었는데요.”
하태원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위준우는 미묘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안으로 들어와 앉더니, 테이블 위의 컵을 집어 들었다. 분홍색 컵에는 아기자기한 스티커가 붙어 있어 누가 봐도 방세린의 것이었다.
하태원의 눈빛이 가늘게 좁혀지며 미간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코웃음을 치며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긴 다리를 억지로 구겨 넣은 채, 낮게 내뱉었다.
“그거야말로 위준우 씨가 신경 쓸 일 아닐 텐데요?”
위준우는 순간 흠칫하며 손에 쥔 컵을 내려놓았다.
하태원은 비웃듯 시선을 거두고 입꼬리를 올렸다. 좁은 공간에 훤칠한 두 남자가 마주 앉자 공기가 묘하게 무거워졌다.
그때, 문이 열리며 팽팽하던 긴장감이 깨졌다.
“선배, 깼어요? 장 봐왔어요. 기운 좀 나...”
방세린은 웃는 얼굴로 들어섰다가 눈앞에 앉아 있는 하태원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굳어버린 그녀의 표정에 하태원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여긴 어떻게 찾아왔어?”
방세린은 차가운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돌렸다.
하태원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 보였다.
“내일 화국으로 들어가니까... 작별 인사라도 하려고 왔지.”
...
기숙사 공용 주방에서 방세린이 물을 끓이고 소면을 넣었다. 그 순간에도 등 뒤로는 두 사람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위준우가 도와주겠다 했지만, 그녀는 거절했다. 지금은 혼자 조용히 주방에 있고 싶었다.
식탁에는 위준우와 하태원이 나란히 앉아 있었으나, 마치 깊은 다른 공간에 있는 듯 서로를 외면한 채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잔치국수가 준비되자, 세 사람은 나란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