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다른 한편, 하태원은 앞 유리가 반쯤 깨진 마이바흐를 몰고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방금 떠나기 전 방세린이 하태원에게 던진 그 마지막 눈빛만이 가득했다.
하태원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이를 악물고 핸들을 한 번 세게 내려치고는 액셀을 더 깊게 밟았다.
그때, 옆길에서 갑자기 차 한 대가 끼어들었고 하태원은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 피하지 못했고 마이바흐는 그대로 가드레일에 사납게 부딪혔다.
상대 운전자는 돌발 상황에 얼어붙었다가 허겁지겁 차에서 내렸다.
마이바흐 안에는 이마에서 의식을 잃은 하태원이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운전자는 손가락을 덜덜 떨며 응급 전화를 걸었다.
...
하태원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주성태가 들은 건 다음 날이었다.
주성태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하태원은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
다행히 차량 안전성이 좋아 하태원은 피부에 난 상처 몇 군데와 가벼운 뇌진탕만 진단되었다.
주성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 앉아 가지고 온 사과를 까서 혼자 먹기 시작했다.
그때, 고급 병상 위의 하태원이 입술을 조금 움직이자 주성태는 예민하게 눈치를 채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들려온 건 하태원이 무의식중에 내뱉은 한 여자의 이름이었다.
“세린아...”
주성태는 벌떡 일어나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고 손에 쥔 사과가 바닥에 떨어질 뻔했다.
그 복잡하고 호화로운 여자관계로 유명한 하 대표가 잠들어서까지 한 여자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연애 바보가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주성태는 턱을 만지며 방세린의 얼굴을 떠올렸다.
방세린이 예쁘긴 했지만 나라를 뒤집을 만큼의 미모도 아니었는데 하태원이 이렇게까지 못 잊을 줄은 몰랐다.
둘이 헤어진 지도 거의 반년은 됐을 거였다.
이리저리 생각하던 주성태는 자기 절친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하태원이 여자한테 잘 먹히는 건 사실이었고 예전에 방세린이 하태원을 사랑했던 그 기간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주성태는 방세린이 이런 하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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