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하태원은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방세린이 이미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간호사가 그를 보며 한마디 덧붙였다.
“세린 씨의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하태원은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방세린을 버리고 송주아와 며칠 동안 시간을 보낸 건 사실이지만 집안에서 정해준 거라 어쩔 수 없었다.
방세린이 화를 잘 내지 않는 순둥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 몇 가지 이유를 꾸며내고 잘 달래주기만 한다면 쉽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며칠 전 방세린이 멍한 얼굴로 창밖을 내다보던 모습이 떠올랐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자세히 생각하지 않고 방세린의 학교로 달려갔다. 학교에 도착한 후 방세린의 룸메이트로부터 방세린이 이미 조기 졸업을 신청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달 전에 신청했어요.”
‘한 달 전이라...’
하태원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왜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조기 졸업을 신청했지?’
방세린에게 전화를 여러 통이나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마음속의 불안감이 점점 더 강해져 다시 운조 힐스로 돌아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황량한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방세린을 위해 심었던 장미가 전부 사라져버렸다.
“방세린, 세린아...”
방세린의 이름을 부르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거실에 서 있던 하태원은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세린이 이사 간 거야? 그래. 물건을 싹 다 챙기고 이 집을 나갔어. 아니, 아니야. 내가 줬던 비싼 선물들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전부 제자리에 남아있어. 어쩌다 이렇게 됐지? 말도 안 돼.’
하태원은 넋이 나간 얼굴로 거실에 서 있었다.
‘고작 내가 병원에 함께 있어 주지 않았다고 떠난 거야?’
“대표님.”
그때 안정희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그에게 편지 봉투를 건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늘 오전에 세린 씨가 왔었는데 이 편지를 대표님께 꼭 전해드리라고 했어요.”
방세린이 그에게 쓴 편지라는 소리에 하태원의 두 눈이 반짝이더니 재빨리 봉투를 뜯었다. 편지에 짧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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