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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방세린은 병상에 앉아 조여진이 가져다준 죽을 천천히 먹고 있었다. 그때 위준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요즘 틈만 나면 그녀를 찾아왔는데 오늘은 손에 칼라 한 다발을 들고 있었다. 방세린은 잠시 멈칫했다. 칼라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다. 과거 하태원과 사귈 때, 그는 언제나 장미를 선물했다. 모두가 흔히 주는 꽃이니 편하다는 이유였다. 방세린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늘 활짝 웃으며 꽃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취향을 알아주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선물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순간 방세린은 예전에 받았던 장미가 사실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위준우는 그녀 곁에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방세린은 그가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고 느꼈다. 사실 그녀도 같았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기에 이제는 솔직히 고백하고 싶었다. “준우 선배, 드릴 말씀이 있는데...” “세린아, 할 말이 있는데...”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열고는 서로를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렸다. 위준우가 먼저 양보했다. “그럼 네가 먼저 말해.” 방세린은 갑자기 용기가 사라진 듯 얼굴이 붉어졌지만 심호흡하고 말했다. “준우 선배, 좋아해요.” 위준우는 순간 놀란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반응을 본 방세린은 거절당했다고 느껴 얼굴에서 핏기가 스르르 사라졌다. 그러나 바로 그때, 위준우가 웃음을 터뜨렸다. 방세린은 그의 귓불이 붉어진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말 대신 몸을 굽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입술이 아닌 이마에 닿은 입맞춤은 마치 존중받는 듯한 따뜻한 감정을 안겨주었다. 방세린은 놀란 눈으로 위준우를 바라봤다. 그녀의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준우 선배...” 그 순간 병실 문이 열리며 하태원이 들어왔다. 방세린은 하려던 말을 삼키고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 하태원은 이미 문밖에 서서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과거 자신을 바라보던 방세린의 눈빛이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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