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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도유환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정해은을 자신의 방으로 끌고 오게 했다. 확실한 증거를 들이밀자 정해은은 처음엔 변명하며 눈물로 호소하더니, 부정할 수 없는 증거와 도유환의 싸늘한 눈빛 아래 결국 멘탈이 부서져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했던 짓들을 모두 인정했다. “유환 씨... 나는... 나는 그저 유환 씨를 너무 사랑했을 뿐이에요. 그래서 하루를 질투했어요. 난 그냥... 그냥 유환 씨가 나를 더 안쓰러워하고 하루를 더 미워하길 바랐을 뿐인데... 미안해요. 진짜 잘못했어요.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줘요...” 정해은은 우느라 화장이 다 지워지고 얼굴도 일그러졌다. 그 모습은 매우 추악했다. 도유환은 정해은의 모습을 무심히 내려다보았다. 그녀에게 연민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로지 그동안 헛짓을 했다는 허무함과 역겨움이 느껴질 뿐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또 한 번 정하루의 얼굴이 떠올랐다. 가장 비참하던 순간에도, 괴로운 순간에도, 그에게 오해받고 상처받아도 정하루는 단 한 번도 지금의 정해은처럼 연민을 구걸한 적이 없었다. 정하루는 언제나 도도했다. 눈물이 차올라 앞이 흐릿해져도 그녀는 늘 허리를 꼿꼿이 폈다. 그제야 도유환은 깨달았다. 그가 그리워했던 사람도, 사랑했던 사람도, 절대 잊지 못할 사람도 눈앞의 거짓말만 늘어놓는 가식적인 정해은이 아니라 생기와 활력이 넘치고, 진실하고, 애증이 뚜렷한, 마치 불처럼 뜨거운 정하루라는 사실을 말이다. 정하루는 도유환 때문에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그에게 자신의 진심을 남김없이 보여주며 그에게 온정을 건넸었다. 정해은을 향한 책임감과 옛정은 전부 도유환의 허상이었다. 도유환은 3년 동안 매일 밤낮을 정하루와 함께했고, 그 사이 별것 아닌 것 같은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이 하나씩 쌓이고 쌓여 도유환의 뼛속 깊이 스며들어 그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맹목적이면서도 고집스러운, 정해은을 향한 우스운 집념 때문에 일부러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억눌렀다. 너무도 잔인한, 뒤늦게 안 진실은 해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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