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내 목소리조차도 못 알아듣는 거야?
10분 후.
민유한과 손아영이 옷을 갈아입고 나서자 신지은이 준비시킨 호텔 직원이 두 사람을 식사 전용 룸으로 안내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은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다 있네.”
민유한은 어색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해보았지만 긴장된 공기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남아 있던 동창들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민유한. 신지은이 우리가 증인이 되라고 남겨두었어.”
그 말을 듣자 민유한과 손아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마음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신지은은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 팔짱을 낀 채 차갑게 말했다.
“왔으니 이제 정산 좀 해야지.”
“지은아...”
손아영이 간절한 표정으로 신지은을 바라보았지만 말문을 열기도 전에 신지은이 먼저 날카롭게 끊었다.
“그렇게 부르지 마. 징그러워!”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눈빛 속에서 호기심과 재미를 감추지 못했다.
최이율도 손아영을 조롱하듯 바라보며 비웃었다.
“학교 최고 미녀가 다 그렇지 뭐. 남의 약혼남이랑 자고 이제 와서 피해자 코스프레라니. 우리 학교 최고 미녀, 손아영. 혹시 ‘난 아무 잘못 없어. 민유한이 강제로 그런 거야.’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그 날카로운 조롱에 손아영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부끄러움과 분노가 뒤섞였다.
결국 손아영이 화를 참지 못하고 최이율을 향해 소리 지르려는 찰나 귓가에 민유한의 경고가 들렸다.
“계속 그러다간 우리 둘 다 신지은에게 버림받을 거야.”
말을 마친 민유한은 손아영의 표정이 어떻든 개의치 않고 죄책감 어린 얼굴로 신지은을 바라보았다.
“지은아, 어젯밤 손아영이 네가 아프다고 메시지를 보내서 내가 돌보러 간 거야. 급히 걱정돼서 달려갔는데 방은 어둡고 갑자기 뒤에서 누가 안더라. 나는 당연히 너인 줄 알고... 그래서...”
그 뒤의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치 빠른 사람들은 다 이해했고 모두의 눈빛이 반짝였다.
‘대박! 흥미진진하네!’
그때 어제 신지은과 온천에 있었던 여학생들이 갑자기 의심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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