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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마음이 급했지만 비자나 항공권 모두 마음만 먹으면 바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가 노웨이 땅을 밟고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연락해 안유정의 행방을 알아냈을 때는 이미 사흘이 지난 뒤였다. 백승우가 아파트 문을 두드리며 안유정의 이름을 부르고 함부로 들어가려고 하자 방을 청소하던 집주인이 그 자리에서 제지하며 경계하듯 물었다. “누구세요?” “안유정을 찾고 있어요.” 말을 마친 뒤에야 이곳에선 다른 언어를 쓴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다시 설명했다. “내 아내인데 우리 사이에 오해가 좀 있어요. 만나서 해명하고 싶어요.” 집주인이 그 자리에서 손을 내저었다. “여기 그런 사람 없어요.” “이름이 안유정이에요.” “제 세입자 이름은 지원이고 그쪽이 찾는 사람은 없어요. 잘못 찾아왔어요.” ‘지원?’ 백승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혹시 잘못 기억하신 게 아닌가요?” 집주인은 다소 언짢아했다. “못 믿겠으면 말아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문을 닫으려 했다. 눈앞에 있는 단서를 놓칠 수 없었던 백승우는 지폐를 꺼내 들고 다그쳐 물었다. “그 여자 대신 팁으로 줄 테니까 정확히 언제 입주했는지, 그 사이에 누구와 연락했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집주인은 팁을 받고도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다. 최근 들어 늘 이런 기복을 겪고 있던 백승우의 목소리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그는 안유정이 단서 하나 남기지 않고 증발하듯 사라진 것을 확인할 때까지 한참을 허탈하게 보내다가 홀연히 귀국했다. 그날부터 그는 다시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지냈다. 비서가 업무 보고를 위해 백승우에게 전화를 걸 때면 그는 가차 없이 말을 끊었다. “안유정 소식은 있어?” “아, 아니요. 실종자를 찾는다고 내보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요.” 전부 백승우 지시대로 한 일이다.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있던 그는 아무 소식이 없다는 것을 알고도 화를 내거나 별다른 동요도 없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침착했다. “그래, 알겠어.” 전화는 그렇게 끊어졌다. 한낮에 식은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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