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도대체 언제까지 소란을 피울 거야?”
고인우는 낮고 날 선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조민서랑 그런 일까지 겪고도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그래서 뭐?”
고윤정은 홱 돌아서서 고인우에게 소리쳤다.
“적어도 그 일로 그 여자한테서 솔의 눈은 돌려받았잖아! 내가 그렇게 난리 치지 않았다면 그 여자가 아직도 우리 집 가보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을 거라고!”
“그게 네 덕이라고 생각해?”
고인우는 짜증스러운 듯 그녀 말을 잘랐다.
“박윤성이 지연이 때문에 한발 물러난 거지, 아니면 그렇게 끝났을 것 같아?”
고윤정은 금세 고개를 떨구더니 투덜거리듯 말했다.
“그러니까 윤성 오빠가 지연 언니 생각해서 그랬다는 거잖아. 적어도 언니는 윤성 오빠 마음속에서 그 정도 위치는 차지하고 있는 거고...”
나는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 말을 끊었다.
“넘겨짚지 마. 그 사람은 그저 자기 체면 지키려고 그런 거야.”
고인우는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네가 그렇게 말해봤자 얘가 알아듣겠어? 지금 얘는 남자 쫓아다니는 걸 네가 좋게 포장해 주길 기다리고 있어. 그래야 당당하게 쫓아다닐 명분이 생기니까.”
그 말은 고윤정을 향한 것이었지만 같은 상황을 겪은 나까지 비꼬는 말이었다.그러나 나는 고인우가 내가 이런 일로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윤정을 바라보았다.
“네 오빠 말이 맞아. 너도 나처럼 되지 않게 조심해.”
그러자 고윤정은 눈시울을 붉히며 반박했다.
“그건 상황이 다르잖아요! 좋아하는 건 내 마음이지, 그 사람 마음은 상관없어요! 그리고 언니는 이미 윤성 오빠랑 결혼했잖아요. 그러니까 오빠가 언니한테 잘해주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고윤정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나는 고인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래. 뭐, 단순한 짝사랑이라면 상대방이 잘해줘야 할 의무는 없지.”
고인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난 얘 설득하라고 너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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