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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내가 언제 박윤성을 못 놨다고?” 나는 반사적으로 받아쳤다. “난 예전부터 박윤성이랑 이혼하고 싶었어!” 그 말을 내뱉고 나서야 마치 내가 고인우랑 뭔가 있는 것처럼 들렸다는 걸 깨달았다. 짧게 숨을 들이쉰 나는 고인우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함에 곧바로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고윤정을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 “어쨌든 난 아직 이혼 안 했으니까 헛소리하지 마.” “헛소리라뇨? 난 혼자고 백민준도 혼자예요. 난 언니 상황이랑 달라요! 박윤성은 쓰레기지만 백민준은 아니라고요!” 고윤정은 목소리를 높였다. “언니가 아직 이혼 안 한 거 아니까, 우리 오빠가 유부녀랑 엮이기 싫어서 그런 거지. 그렇다고 언니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오빠가 너무 바른 사람이라 그런 거라고요!” 고인우는 얼굴이 굳으며 고윤정을 말리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고윤정, 입 다물어. 아무도 너 벙어리라 생각 안 해.” 하지만 고윤정은 오히려 더 흥분해서 말을 이어갔다. “내 말이 뭐 틀렸어? 오빠는 늘 지연 언니 생각뿐이잖아! 지금 친구로 지낸다고 하는 것도 언니가 결혼했으니까 참고 있는 거잖아! 언니가 이혼만 한다면 오빠가 가만있을 것 같아?” 고윤정은 나를 향해 분한 듯 소리쳤다. “그리고 언니도 박윤성이랑 이혼하고 싶잖아요! 언니랑 우리 오빠랑 딱 한 발 차이에요. 지금이야 깨끗하다지만 앞으로는 몰라요! 우리 다 사랑 때문에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건데, 왜 나만 뭐라고 하는 건데!” 그때였다. 갑자기 진료실 문이 열렸고 우리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문가에 서 있는 박윤성을 발견했다. 그는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차갑게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깊고 짙은 눈동자에는 형언할 수 없는 위압감이 서려 있었고 그 안에는 뼛속까지 스며드는 싸늘한 기운이 번뜩이고 있었다. 고윤정은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고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복도에는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 박윤성은 내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고 복도 끝으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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