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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박윤성은 원래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의 표정만으로는 감정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그의 주위에 감도는 묵직한 기운만으로도 모두가 숨 막히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토록 명확하게 태도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절대 이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었다. 조민서뿐만 아니라 나 역시 이해할 수 없어 인상을 찌푸른 채 그를 바라봤다. 왜 박윤성은 이혼하지 않으려는 걸까? 그는 내 옆으로 다가와 내 손을 움켜잡고 맞은편에 있는 조민서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민준이가 옆에 있어줄 거야. 난 지연이랑 먼저 집에 갈게.” 조민서의 얼굴은 금세 굳어졌다.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가 오해한 거야. 난 정말로 두 사람 이혼하길 바란 적 없어...” 하지만 박윤성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조민서는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난 그냥 오빠가 속상할까 봐 그랬을 뿐이야! 지연 씨의 남편은 오빠잖아. 그런데 지연 씨 눈에는 고인우, 고윤정 두 남매가 오빠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 보였거든... 내가 어떻게 오빠가 그런 꼴 당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어!” 조민서는 마치 자신이 정의로운 사람이라도 되는 듯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하지만 고윤정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쏘아붙였다. “네가 뭘 위해서 그런 척하는지 뻔히 보이거든! 넌 지연 언니랑 윤성 오빠 사이가 틀어지길 바라는 거잖아. 두 사람이 이혼하면 아마 네가 제일 좋아하겠지.” “헛소리하지 마!” 조민서의 표정이 확 바뀌더니 고윤정을 날카롭게 쏘아봤다. “분명히 너야말로 윤성 오빠랑 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거잖아! 왜 자꾸 나랑 윤성 오빠 사이에 끼어드는데! 고윤정, 네가 뭔데 남 일에 이래라 저래라야!”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언성을 높였다. 백민준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여자들 싸움에 끼어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때 고인우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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