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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조민서가 원하는 대로 될 줄 알았던 파티 참석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뭐야. 핑크 다이아몬드가 아니잖아. 조민서 씨가 잡티 하나 없는 핑크 다이아몬드를 갖고 싶다고 하도 노래를 부르고 다녀서 나는 박 대표님이 당연히 선물할 줄 알았지...” “그러게...” 다른 이가 맞장구를 쳤다. “박 대표님이 조민서 씨를 얼마나 신경 쓰는데 뭘 갖고 싶어 하는지 모를 리가 있어? 그렇게 티를 내고 다녔는데 몰랐다는 건 조민서 씨의 일상생활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의미 아닌가?” 그들은 나야말로 박윤성의 와이프라는 걸 잊은 것처럼 토론을 이어갔다. 그들이 보기에 박윤성이 사람을 보내 조민서의 일상생활을 신경 쓰는 건 당연했고 조민서가 뭘 원하는지 알아내지 못한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선물을 보낸 분이 더 계시네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스태프가 아까 내가 건네준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를 진열대에 올려뒀다. 카메라가 포커스를 맞추자 핑크 다이아몬드가 스크린에 크게 보였다. “이건...” 스태프는 스크린에 뜬 명단을 보고 멈칫하더니 잘못 보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계속 읽어 내려갔다. “송지연 씨가 보내온 선물입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현장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숨소리만 들렸다. 얼굴이 어두워진 박윤성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진열대에 올려진 핑크 다이아몬드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나는 불끈 쥔 그의 주먹에 튀어 오른 핏줄과 눈동자에 어린 분노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저렇게 오버하는 거지?” 내가 입술을 앙다물고 있을 때, 고인우가 내 곁으로 와서 웃으며 말했다. “박윤성이 아까 두 사람의 이름으로 선물한 건 너에게 잘 보이려고 그런 건데 네가 그걸 짓밟아버린 거야.”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편이라도 들게?” 고인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콧방귀를 뀌었다. 나는 그의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왜 좋지 않은지는 알지 못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쏠렸고 박윤성도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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