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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길가에 선 고인우의 뒷모습은 어딘가 쓸쓸하면서도 외로워 보였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쪽으로 걸어가려는데 고인우가 이미 내 곁으로 걸어왔다. “걱정하지 마. 이미 갔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굳이 같이 가지 않아도 어떤 장면이 펼쳐졌을지 알 것 같았다. 고인우가 컬리넌이 세워진 쪽으로 걸어가 박윤성과 대화를 나누려는데 그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주성현에게 문을 닫으라 지시하고는 운전기사에게 출발하라고 했을 것이다. 그것이 박윤성의 일관되게 차가운 스타일이었다. 내 곁으로 다가온 고인우는 그런 박윤성을 밥 먹듯이 봐온 터라 적응한 듯 불만에 가득 찬 내 표정을 보고 웃으며 위로도 건넸다. “그래도 몇 년을 친구로 지냈잖아. 무슨 성격인지 아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 나는 참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근데 어쩌다 친구로 지내게 된 거야?” 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박윤성 같은 사람은 친구가 없어야 마땅했기 때문이다. 그는 늘 제멋대로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사람이었다. 잘난 것도 맞고 하늘이 내린 천재도 맞았기에 강함을 좇는 남녀들이 그를 숭배하며 온갖 관용은 다 베풀었다. 살면서 좌절이라고 겪어본 적 없는 그였기에 기고만장한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왜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차갑고 각박한지 의문이었다. 조민서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낯선 사람이면 몰라도 그를 위해 간과 쓸개를 빼주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의 본질을 알아본 뒤로 나는 이토록 차갑고 매정한 사람을 더는 사랑하기 힘들었다. 그때의 송지연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남자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쳤는지 궁금했다. “그건 말하자면 길어...” 고인우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일단 잡생각은 넣어두자. 다음에, 아직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알려줄게.” “아니. 너 이혼하면 그때 알려줄게.” 고인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이더니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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