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고작 한주? 누가 봤으면 일 년은 못 만난 줄 알겠네.’
나는 박윤성을 상대하기 귀찮아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한 주간 만나기 싫어서 피한 거겠지. 예전의 송지연은 너를 졸졸 따라다녔으니까 내가 곁에 있는 것에 습관 됐겠지. 반대로 한 달, 어쩌면 두 달 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내가 곁에 없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거야...”
박윤성이 손에 힘을 주더니 나를 더 꽉 끌어안았다.
“한 주만으로도 족해.”
박윤성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돌아가자.”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몸부림쳤다.
“왜? 그럴 일 없어. 이참에 이사 나와서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박윤성이 나를 풀어주더니 내 턱을 꽉 부여잡고 부드럽지만 고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거기가 너의 집이야.”
“아니야.”
나는 그의 손을 홱 뿌리쳤다.
“거긴 너의 집이자 조민서의 집이고 너희 할아버지 집이야. 그 집이 나랑 무슨 상관인데?”
순간 그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인내심을 잃었는지 표정까지 언짢아졌다.
“송지연, 그 집이 너의 집이야.”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조민서는 잠깐 들어와 지내는 거라고 몇 번을 설명해?”
“설명할 필요 없어. 듣고 싶지 않아.”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그런 걸 신경 썼다면 본가에서 나오지도 않았겠지.”
나는 몸을 홱 돌리며 그를 마주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는 내 손을 낚아채며 멀어지지 못하게 했다. 인내심이 바닥난 나는 언짢은 표정으로 그 손을 쳐내며 말했다.
“박윤성,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박윤성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것 같았다.
“함께 돌아가자.”
그가 했던 말을 반복했다. 다만 말투는 토론할 여지 없는 명령이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쏘아봤다.
“돌아갈 생각 없어. 그런다고 네가 뭘 어쩔 수 있는데?”
박윤성의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봤다.
“고인우 때문이야?”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것으로 최대한 인내심을 끌어모았다.
“고인우랑 아무 상관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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