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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박씨 가문 본가. 다시 돌아와 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떠난 지 몇 달 되지도 않는데 모든 게 낯설게만 느껴졌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낯설었을지 모른다. 나는 처음부터 이곳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본가에 도착했을 때 마침 식사 시간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박영훈이 상석에 앉고 조민서가 바로 옆에 앉아 시중을 드는 게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조민서는 박영훈에게 퍽 진심이었다. 아마 박윤성 쪽은 가망이 보이지 않으니 타깃을 박영훈으로 잡은 것 같았다. 다만 나도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박윤성과 자리에 앉은 뒤로 얌전하게 밥만 먹었다. 성질을 부릴 줄 알았던 내가 오늘따라 얌전하게 나오자 박영훈이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박윤성을 바라봤다. “요즘 회사는 잘 돌아가?” “네.” 박윤성이 이렇게 대답하고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지연이랑 나가 살게요.” “뭐라고?” 박영훈이 수저를 내려놓으며 두 눈을 부릅떴다. “여태 밖으로 나돌다가 오늘 돌아오고는 또 나간다는 거야?” 내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검사 결과 확인했어요. 건강이 좋아지셔서 단기간에는 아무 일도 없을 거래요.” 박영훈과 조민서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보고 마음속에 드는 생각이 있었다. ‘설마 몸이 안 좋다는 거 거짓말 아니야? 고작 조민서를 옆에 불러들이려고?’ 박윤성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최근에야 할아버지 몸 상태가 괜찮다는 걸 알았어요. 지연이랑 결혼했는데 나가 사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내일 바로 정리하라고 할게요.” 박영훈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더니 한참 지나서야 겨우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괜찮다 해도 어느 날 갑자기 안 좋아지면 네가 보살펴야 하지 않겠어?” 박윤성이 조민서를 힐끔 쳐다봤다. “민서가 있잖아요. 저보다야 민서가 옆에서 보살피는 게 낫죠.” 이 말에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조민서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윤성에게 말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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