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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박윤성이 한 말은 모두 옳았다. 우리 사이엔 수많은 오해가 있었고 그 오해들이 관계를 멀어지게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오해였다고 해도 그때 내가 받은 상처들까지 지워지는 건 아니었다. 그건 분명히 나에게 남은 아주 선명한 아픔이었다. “나도 상처받았어, 지연아.” 박윤성은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우린 서로 가시를 잔뜩 세운 고슴도치 같았지만... 난 이제 그 가시를 내려놓을 준비가 됐어.” 마음이 복잡했다. 그래서 당장은 그 말에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박윤성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저 내 눈치를 보며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다가와 배려해 주었을 뿐이었다. 그는 방금 의식을 되찾은 환자였고 나는 그에게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항상 말로만 그러고 내 일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알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내 배 속 아이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달았다. 우리의 결혼 생활이 이어지던 그 시절에도 나만큼이나 박윤성 역시 사소한 감정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다는걸. 그때 나는 늘 불안했다. 그래서 그 불안을 달래보겠다고 자꾸만 그가 싫어할 만한 행동들을 반복했다. “나는 항상 우리가 제대로 시작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날 일이 우연이라서 네가 어쩔 수 없이 나와 결혼한 거라 생각했고 밖엔 나보다 훨씬 나은 여자들이 넘쳐나니까... 언젠간 넌 날 시시하다고 느낄 거라고 계속 그런 생각만 했어.” 그 말을 꺼냈을 때 박윤성은 말없이 내 손을 꼭 잡았다. “사실 우리 사이가 삐걱댄 게 다 너 때문만은 아니야. 우리 신분도 너무 달랐고 나도 마음가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먼저 이혼하자고 한 것도 있어. 너 때문만이 아니라 나 자신도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때의 이야기를 꺼내자 박윤성도 얼굴을 굳히며 고개를 숙였다. “지연아, 나는 정말... 그 어떤 다른 여자를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어. 사실 너한테 마음이 생긴 건 꽤 오래전 일이었는데 계속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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