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내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가는 내내 박윤성은 쉴 틈이 없었다. 본가로 돌아간 박윤성은 나를 번쩍 안아 들고 차가운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이거 놔. 안 놔?”
내가 미친 듯이 발버둥 쳐도 박윤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다. 마중 나온 집사와 아주머니들은 박윤성의 모습에 인사도 하지 못하고 옆으로 물러섰다. 다급해진 내가 박윤성의 얼굴을 잡아서 뜯으려 했지만 박윤성이 고개를 살짝 비틀어 피했다. 그러자 나는 박윤성의 목을 노렸고 아주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집으로 들어가는 내내 반항하며 힘이 조금 풀리긴 했지만 여전히 타협하지 않았다. 박윤성은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성큼성큼 방으로 향했다.
“힘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보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박윤성은 나를 침대에 던졌다. 나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박윤성을 노려보며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박윤성이 내 어깨를 꽉 누르며 다시 침대에 눕혔다.
“박윤성,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이거 놔.”
“내가 뭐 하려고 하는지는 네가 더 잘 알 텐데?”
박윤성이 내 턱을 들어 올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말로 해서 못 알아들으면 행동으로 해야지.”
나는 박윤성의 생각을 읽어내고 몸이 굳어버렸다.
“건드리지 마.”
박윤성의 손이 노련하게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확신에 찬 표정에 두려움을 느낀 나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파르르 떨었다.
“박윤성, 건드리지 말라고...”
“너무 오랜만이라서 서먹한 거지? 그렇지?”
박윤성이 이를 꽉 악물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순간 내가 입은 옷은 갈기갈기 찢어졌지만 박윤성의 옷은 그대로였다. 화가 치밀어오른 나는 박윤성을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게 네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야? 박윤성, 나를 몰아세울수록 나는 너를 미워할 수밖에 없어.”
“몰아세워? 너무 좋아서 못 가게 할 때는 언제고?”
“닥쳐.”
화가 치밀어오른 나는 공격하려 했지만 박윤성은 예상했다는 듯 아주 쉽게 해결했다. 손목도 아픈데 이렇게 난감한 상황까지 처리해야 하니 눈물이 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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