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당연한 듯한 말투는 조민서에게 박윤성이 거역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라도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차갑게 웃으며 조민서를 맞섰고 거실은 어느새 난장판이 되었다.
짜증이 치밀어오른 박윤성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조민서에게 말했다.
“민서야, 오늘은 일단 돌아가.”
“그러면 할아버지는...”
“내가 사람 보낼게.”
박윤성의 거절은 조민서에게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한 거나 다름없었다. 한마디 덧붙이려던 조민서가 박윤성의 차가운 눈빛에 입술을 앙다물더니 친절하게 웃어 보였다.
“알았어. 오빠. 다음에 다시 올게. 나도 오빠 난처해지는 거 싫어.”
조민서가 이렇게 말하더니 세 걸음에 한 번씩 뒤를 돌아보며 집을 나섰다. 옆에 서 있던 소은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박윤성이 차가운 눈빛으로 소은하를 쏘아봤다.
“넌 여기 서서 뭐 해?”
소은하는 가기 싫었지만 박윤성의 권력이 무서웠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소은하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일단 돌아가. 나 괜찮아.”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박윤성이 나를 번쩍 안아 들었다. 순간 몸이 붕 떴다가 바닥으로 쏠린 나는 어쩔 수 없이 박윤성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그러자 박윤성의 표정이 조금 좋아졌지만 그저 조금일 뿐이었다.
박윤성은 나를 안고 성큼성큼 위로 올라갔다. 그렇게 나선형 계단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안정적으로 올라갔고 2층에 올라서자 나는 소은하가 선 방향을 바라봤다. 다행히 소은하는 가고 없었다. 그제야 한시름 놓는데 박윤성의 차가운 목소리가 내 머리 위에서 울려 퍼졌다.
“무슨 일이 있든 걔부터 챙기네.”
잠깐 넋을 잃은 나는 박윤성이 가리킨 “걔”가 소은하라는 걸 알아차렸다.
“내 제일 좋은 친구인데 관심 좀 하면 어때서.”
나는 박윤성이 무슨 말을 하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그러자 미간을 찌푸린 박윤성은 안색이 한층 어두워지더니 나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내팽개쳤다.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박윤성이 침대맡에 서서 오만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여기서 며칠 반성해.”
그러더니 몸을 돌려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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