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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박수연이 두 손뼉을 치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외쳤다. 방 안에 퍼지는 엄마와 동생의 웃음소리에도 박지훈은 멀찍이 떨어져 서서 마치 이방인처럼 싸늘한 눈빛으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좁히며 심민아를 꿰뚫어 보려 애썼다. 혹시 이번에도 엄마가 거짓으로 위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숨은 진실을 캐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도무지 이 ‘엄마라는 여자’를 읽어낼 수 없었다. 창밖으로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박지훈은 문득 아쉬움을 느꼈다. 오늘처럼 감격스러운 순간에 ‘주식의 신’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때였다. 거대한 케이크 하나가 심하 그룹으로 배달되었다. 박지훈이 ‘주식의 신’과 같이 주문했던 축하케이크였다. 심민아가 아들 눈에 스친 외로움을 감지하고 다가가려던 찰나, 휴대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주식의 신, 축하해요. 우리 계획 성공했어요.] 보낸 사람은 박지훈이었다. 심민아가 막 답장을 보내려는 순간, 또 하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근데 오늘 왜 안 왔어요?] 하지만 문자는 곧 삭제됐다. 그리고 곧 이어 또 하나의 메시지. [우리 둘이 주문한 케이크 도착했어요. 케이크 진짜 커요.] 겉보기엔 단순한 케이크 이야기였지만 심민아는 그 문장 속에 담긴 다른 의미를 읽어냈다. 박지훈은 그녀를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가 보고 싶어 한 건 엄마가 아닌 다른 존재, 바로 ‘주식의 신’이었다. 심민아는 민소연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적당한 핑계를 대어 자리를 떴다. 의상을 갈아입고 가면을 쓴 그녀는 다시 ‘주식의 신’으로 돌아왔다. “케이크 정말 크네요.” “주식의 신!” 아까까지만 해도 냉담했던 박지훈의 눈동자에 반짝임이 가득 찼다. 박진호 역시 그녀를 보며 눈가에 미묘한 온기가 감돌았다. 그 두 사람 사이에 껴 있던 박수연은 변해버린 오빠의 얼굴과 평소와 어딘가 다른 아빠의 표정을 번갈아 보며 이내 위험한 기류를 감지했다. ‘이상해. 오빠랑 아빠, 완전 이상해.’ “저... 늦진 않았죠?” 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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