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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답장을 받은 순간,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문자 메시지의 말투나 분위기는 확실히 아버지 같았지만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었다. 보통은 ‘우리 사고뭉치 꼬마 아가씨’라고 불렀다. 하지만 심민아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여섯 해가 지나면서 아버지도 많이 변했고 이제는 좀 더 다정해졌을 거라고 넘겨짚었다. 그때, 날카롭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뚝 끊었다. “언니, 나쁜 놈은 천수를 누린다더니, 방성훈 그 인간 안 죽었어! 8시간이나 눈밭에 얼어 죽기 직전까지 갔는데 마지막 남은 숨 붙들고 살아 돌아왔다고!” “괜찮아. 그 자식한테는 살아 있는 게 오히려 더 지옥일 테니까. 이미 모든 걸 잃었고 아내도 떠났지. 거기다 이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채까지 떠안고 있으니...” “방성훈은 어젯밤 눈 속에서 죽지 않은 걸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 전화를 끊고 심민아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부엌 쪽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가 그녀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그곳에는 앞치마를 두른 박진호가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들고나오고 있었고 그릇에는 따끈한 팥죽이 담겨 있었다. “수연이가 자꾸 먹고 싶다고 조르길래 만든 건데, 좀 남았어. 당신도 먹어.” 그가 그릇을 심민아 앞으로 밀어주자 옆에 있던 딸아이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엄마에게 슬쩍 고자질했다. “그런 거 아닌데? 이거 아빠가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엄마 먹으라고 직접 만든 거야. 그리고 어젯밤에도 엄마 배 아픈 거 알고 밤새 안 자고 배 따뜻하게 해줬어!” ‘어쩐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배가 따뜻하다 했더니... 드디어 내가 남편의 얼음 같은 마음을 녹인 걸까?’ 그러나 그와 동시에 한 가지 의문이 스쳤다. ‘아니지. 대체 어떻게 내가 생리를 시작했다는 걸 알았을까? 설마, 내가 바로 그 ‘주식의 신’이라는 걸 알아챈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이 스치자마자 그녀는 스스로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다. 박진호는 늘 자신에게 경계심을 보였고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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