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아빠, 엄마.”
울음을 삼키던 안미선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원래 휠체어에 앉아 있던 유민재가 놀랍게도 일어서 있었다.
몸은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휘청거렸지만 재활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스스로 일어선 것이다.
바로 다음 순간, 유민재는 바닥으로 넘어지려 했고 유영호가 급히 안아 붙들었다.
‘심민아가 거짓말한 게 아니었어? 정말 우리 민재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가?’
안미선은 아들을 껴안고 울었다.
“당신이 심민아를 완전히 믿지 못한다는 건 알아. 근데 난 그딴 거 상관없어. 걔가 뭘 요구하든 당신은 다 들어줘야 해. 난 내 아들이 다시 일어나서 정상 사람들처럼 살 수만 있으면 그걸로 됐으니까!”
유영호는 말없이 서서 서로 껴안고 흐느끼는 모자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 시각, 어느 병원.
의사는 심민아의 이마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주었다.
“뇌 CT도 한 번 더 찍읍시다.”
박진호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의사는 단순 타박상이라며 큰 문제는 없다고 했지만 그는 차마 안심할 수 없었다.
“이 정도로 큰 상처인데 해마 같은 곳에 손상은 없겠어요? 예를 들어 갑자기 기억이 돌아온다든지...”
심민아는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불안을 읽어내고 그의 손을 천천히 끌어 자기 얼굴로 가져갔다.
“진호 씨, 나 정말 괜찮아.”
그녀는 박진호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예전처럼 그를 혐오하고 아이를 혐오하고 오직 방성훈만을 사랑하던 그 과거의 심민아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자기야, 나 배고파. 만두 먹고 싶은데.”
그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심민아는 입을 삐죽이며 애교를 부렸다.
“내가 사 올게.”
박진호는 여전히 불안한 듯, 의사에게 전신 검사를 하나 더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를 이기지 못한 심민아는 결국 순순히 검사를 받았다.
검사가 끝난 후, 그녀는 복도에 앉아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심민아?”
초췌한 얼굴에 병원복 차림의 방성훈이 어딘가를 경계하며 다가왔다.
“너 아직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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