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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밤이 되어서야 심민아는 천근만근인 몸을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왔다. 회사의 구멍 난 재무를 메우느라 회의만 연달아 세 개를 소화했고 읽어야 할 자료는 고3 시절 교과서보다 더 많았다. 심민아는 진심으로 윤화 그룹에서 비서로 일하던 시절이 그리워질 지경이었다. 그땐 하루 종일 간식 먹고 드라마 보고 민소연이랑 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현관문을 열자마자 귀여운 토끼 슬리퍼를 신은 딸이 달려 나왔다. “엄마!” 꼬물꼬물 안겨드는 포근하고 말랑한 딸을 품에 안자, 피로는 마법처럼 사라졌다. “집에 있으면서 엄마 생각 많이 했어?” “엄청 했지! 케이크보다도 더 생각났어!” 박수연은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그리고는 품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현관 신발장에서 심민아의 슬리퍼를 꺼내 정성스럽게 내려놓았다. 그 귀엽고 애교 많고 눈치 빠른 딸을 보며 심민아는 가슴 한켠이 말랑하게 녹아내렸다. “그래? 그럼 내일 엄마가 딸기 케이크 사줄게.” “와아! 근데 엄마, 선물 있어!” 박수연은 총총 뛰어가 소파 위에 놓인 장미꽃 한 다발을 품에 안고 돌아왔다. “엄마를 위한 선물이야!” ‘이 장미꽃, 어딘가 낯이 익은데...’ 심민아는 꽃을 받아 안으며 미소 지었다. “수연이가 엄마 주려고 준비한 거야? 너무 예쁘다!” 그때, 박수연은 수상쩍은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아냐. 수연이가 준 거 아니야. 아빠가 보낸 거야.” “뭐?” 오늘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박수연은 그 꽃다발을 배달원이 직접 집 앞까지 가져오는 걸 똑똑히 봤다고 했다. “배달 아저씨가 박 대표님이 보낸 거라고 전해 달라고 했어.” ‘진호 씨가?’ 오늘 하루, 심민아는 두 번이나 박진호를 찾아갔다. 처음에는 삼계탕을 들고 갔지만 그는 눈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렸고 두 번째 찾아가서는 이혼 계약서에 관한 오해를 직접 풀어보려 했지만 아예 만나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하루 종일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이 삐질이를 달랠 수 있을까?’ 결국, 우상혁에게 부탁해 난춘환까지 준비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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