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귀문십삼침, 저승사자와도 목숨을 다툰다고 전해지는 천년의 비술로 시술자는 단 열두 침 안에 죽어가는 모든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어렵고 까다로워 이젠 거의 전해지지 않는 실전급 침법이 되었고 지금은 오직 마지막 신의 ‘안 선생’만이 이 귀문십삼침을 구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의사는 자신이 살아생전에 이 전설 같은 귀문십삼침을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고 더욱 놀라운 건 그 대단한 ‘안 선생’이 바로 그동안 경안시 사람들에게 ‘호구’라고 비웃음만 받아온 심민아였다는 사실이었다.
“엄마...”
의식을 되찾은 박수연이 힘없이 눈을 뜨며 심민아를 부르자 그 한 마디가 박진호의 눈빛에 가득 차오른 살기와 분노를 거짓말처럼 잠재웠다.
“수연아...”
그는 총을 거두고 수술대 옆에 무릎을 꿇은 채 떨리는 손으로 딸의 창백한 얼굴을 어루만졌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죄책감이 그를 무너뜨릴 듯 몰려왔다.
“수연아, 왜 엄마한테 거짓말했어...”
심민아는 딸아이의 손을 꼭 잡고 조용히 물었다.
딸에게서 온 문자 한 통에 이상함을 느껴 바로 전화했지만 전원은 꺼져 있었다.
그러다 결국 ‘주식의 신’으로 알려진 신분을 이용해 박지훈에게 연락해 위치 추적을 부탁했고 덕분에 재빠르게 병원까지 올 수 있었다.
“엄마, 또 뭘 속이려 해? 방서현한테 골수 기증하라고 수연이 시킨 거, 엄마가 그런 거잖아.”
박지훈은 단호하게 심민아의 손에서 여동생의 손을 빼냈다.
그러자 심민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내가 수연이를 부추겨서 방서현한테 골수를 주게 했다고?”
박지훈은 그녀를 믿지 않았다.
“엄마 속셈 모를 줄 알아? 우리가 조금만 늦었으면 수연이 골수는 강제로 추출됐겠지. 그리고 엄만 그걸로 방성훈 아저씨 딸을 살리고 아저씨한테 잘 보이러 갔겠지.”
“근데 우리가 와버렸잖아? 그러니까 엄만 그제야 수연이를 구하는 척하면서 연기 질을 한 거야. 그래야 우리가 엄마를 믿고 엄만 그 틈을 타서 자율주행 기술을 빼가 방성훈한테 넘길 수 있을 테니까.”
말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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