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무슨 사이?’
그녀가 자기 입으로 ‘내가 바로 심민아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럴 수 없었다.
“별 사이 아니야.”
심민아는 괜히 딴 데를 바라보며 말을 돌렸다.
“그냥 분석하고 추측한 거야. 잘 생각해봐. 만약 너희 엄마가 진짜 아직 방성훈을 좋아했다면 어떻게 그 사람을 감옥에 보내? 한쪽 손도 못 쓰게 만들고 지금은 방성훈 여동생이랑 그 남편까지 죄다 감옥에 넣었는데?”
그녀가 설명하면 할수록 박지훈의 눈빛은 점점 더 의심스러워졌다.
“근데 이상하네요. 주식의 신은 왜 그렇게 우리 엄마에 대해 잘 알아요?”
심민아는 궁색한 표정으로 말문을 이었다.
“나는 주식의 신이잖아. 궁금한 건 못 알아낼 게 없다고.”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박지훈은 자꾸 뭔가 이상했다.
주식의 신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왜 주식의 신이 엄마 편을 드는진 모르겠지만 변명은 하지 마요. 방성훈 아저씨는 해외로 가는 비행기 표를 세 장 예약했어요. 그중 하나는 엄마 거였고요. 엄만 방성훈 아저씨랑 도망치려던 거예요.”
그도 한때는 심민아를 믿어보려 했었다.
하지만 진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항공 시스템에 직접 침투해서 본 결과 그 세 장의 항공권엔 분명히 적혀 있었다.
방성훈, 방서현, 심민아.
이건 심민아가 두 번째로 듣는 이야기였다.
‘비행기 표?’
“혹시... 너희 엄마가 그 표에 대해 몰랐던 거라면?”
이건 변명하려는 말이 아니었다.
정말로 그녀는 그 표에 대해 전혀 몰랐었다.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어. 너희 엄마는 그 표에 대해 몰랐어. 설령 알았다 해도 절대 방성훈이랑 도망치지 않아.”
그녀는 아들의 감정을 다독이느라 정작 자기 말 속의 모순은 눈치채지 못했다.
“아까 우리 엄마랑 아무 사이도 아니랬잖아요? 근데 뭘 믿고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데요?”
박지훈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심민아의 머릿속이 잠시 멈췄다.
마땅한 핑계가 떠오르지 않자 그녀는 이불을 확 끌어 올려 아이를 덮어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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