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80화

경안각을 나와 차에 오른 심민아는 주저 없이 심태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린 끝에 마침내 전화가 연결되었고, 익숙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왜 전화했을까? 우리 말썽꾸러기가? 아빠 보고 싶었어?” 귀에 익은 목소리와 다정한 호칭에 심민아의 눈가가 순간 뜨거워졌다. 그녀는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맞아요. 엄마는요?” “엄마는 조금 피곤하셔서 주무시는 중이야.” “아빠, 이번 여행 언제 끝나요? 저도 빨리 보고 싶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상하리만치 긴 정적에 심민아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아빠?” “여긴 지금 신호가 좀 안 좋아서... 너도 빨리 자라. 다음에 신호 좋을 때 다시 연락할게.” 심민아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억누르며, 간신히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아빠, 영상 통화 가능하세요? 저 엄마랑 아빠 얼굴 보고 싶어요.” 전화기 너머에서 다시 한번 길고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마침내 그쪽에서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 해보자.” 심민아는 숨을 고르며 통화를 연결했다. 그러나 화면이 켜지자마자 그녀가 마주한 것은 온통 까만 화면뿐이었다. “지금 아후리카 쪽을 여행 중인데, 여기 전기가 자주 나가서 화면이 안 나오는 모양이야.” “네... 그럼 아빠도 엄마도 푹 쉬세요.” 심민아는 간신히 담담한 목소리로 몇 마디를 더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다가, 손에 든 전화기가 다시 울리기 시작하자 깜짝 놀랐다. 민소연이었다. “언니, 방금 주신 그 번호로 추적해 봤어요. 우리 회사의 해킹 전문가들이 방금 그 통화의 IP를 확인했는데... 그 신호는 아프리카가 아니에요. 바로 경안시로 잡혔어요.” 심민아의 손이 떨리며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눈빛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빠가 날 속인 거야? 아니, 어쩌면... 아빠가 아니었을지도 몰라...’ 황민욱은 경안각에서 나올 때 이미 품 안에 몸매가 드러나는 얇은 원피스를 입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