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맛이 어때?”
심민아는 기대 어린 눈빛으로 모두를 바라봤다.
박지훈은 입안 가득 탄내가 퍼지는 달걀프라이를 우적우적 씹으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맛없어.”
하지만 말과는 반대로 그의 손은 이미 빠르게 움직이며 프라이를 전부 먹어 치우고 있었다.
박진호도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더니 담담히 말했다.
“맛있어.”
부자의 상반된 반응에 도려욱은 반신반의했다.
‘정말 맛있다고?’
그는 새까만 달걀프라이와 과일잼으로 범벅된 샌드위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망설임 없이 샌드위치를 집었다.
한입 물자마자 입안 가득 터져 나온 과일잼의 새콤하고 떫은맛이 머릿속까지 짜릿하게 치솟았다.
차마 삼키지 못하고 뱉으려는 순간, 박진호의 느긋한 목소리가 들렸다.
“요즘 도려욱이 일도 잘하는 것 같은데, 급여 좀 올려줄 때 되지 않았나?”
옆에서 박지훈이 곧바로 거들었다.
“맞아, 두 배로 올려줘.”
순간, 도려욱의 눈빛이 흔들렸다.
“진짜 맛없어요?”
심민아가 도려욱의 찡그린 얼굴을 보고 조심스레 묻자 도려욱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극구 부인했다.
“그럴 리가요! 미슐랭 스타 셰프보다 백 배는 더 맛있어요!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아침은 처음이에요!”
충성심을 증명하려는 듯, 그는 급히 샌드위치와 달걀프라이를 전부 입안에 밀어 넣었다. 심민아가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보려 하자, 도려욱은 재빨리 그녀의 접시까지 빼앗아 샌드위치를 자신의 입으로 쑤셔 넣었다.
심민아는 그 모습에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요리 재능이 있는 줄 몰랐네! 앞으로 아침 식사는 전부 내가 만들...”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입고 있던 앞치마가 스르르 풀어졌다. 박진호가 다정한 손길로 떨어지는 앞치마를 받아 자기 몸에 둘렀다.
“아냐. 우리 집 가문은 대대로 부엌이 남자의 영역이었어.”
박지훈과 박수연은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봤다.
‘언제 그런 전통이 있었지? 왜 우리는 몰랐지?’
말을 마친 박진호는 능숙한 솜씨로 맛있는 잔치국수를 끓이기 시작했다. 국물 맛은 깊고 개운했다.
아침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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