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화
임미정은 혼자서 세 대의 차량을 막아섰다. 이건 목숨을 건 선택이었다.
하지만 지금 박진운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박진호뿐이라는 걸,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민아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을 걸고라도 박진호에게 길을 열어줘야 해.’
그 순간 박진호의 차가 그녀 곁을 스쳐 지나갔다.
박진호는 반쯤 내린 창 너머로 짧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드시 민아를 무사히 데려올 거예요. 미정 씨도 아무 일 없을 겁니다.”
그 말은 마치, 보이지 않는 바통을 건네받은 것 같았고 심민아를 지키는 임무가 이제 박진호에게로 완전히 넘어갔다.
박진호의 차량이 시야에서 멀어지자, 임미정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달려드는 검은 차량 세 대를, 마치 체념하듯 정면으로 마주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수십 대의 아우디 차량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질주해 왔다.
정확한 간격으로 횡대로 배열된 그 차량들은 순식간에 임미정의 차량 앞을 가로막으며 거대한 방패가 되어주었다.
“콰앙! 콰앙! 콰앙!”
달려들던 세 대의 검은 차량은 결국 제동하지 못하고 그 방어선에 막혀 강제로 멈춰 섰다.
뒤따라 내려온 이들에 의해 차량 탑승자 전원이 제압되었다.
가장 앞 차량에서 한동욱이 내렸다. 그는 지체 없이 피를 흘리고 있는 임미정을 부축해 구급차로 옮겼다.
“괜찮아요. 나보다... 먼저...”
임미정이 힘겹게 말하려 하자 한동욱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임 대표님, 저희 대표님이 직접 말씀하셨어요. 사모님께 임 대표님은 아주 소중한 분이라고요. 임 대표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사모님도 저희 대표님한테 화내실 거라고요. 그러니까 저희는 반드시 임 대표님을 지켜야 합니다.”
한동욱의 표정에는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들은 원래 박진호의 구조 작전을 돕기 위해 출동한 상태였지만 출발 직전, 박진호는 임미정 대표는 심민아한테 정말 중요한 사람이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임미정이 다치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
...
차 안에서 심민아는 안절부절못했다. 눈가가 벌겋게 달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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