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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심민아는 눈앞에서 열변을 토하는 ‘꼬마 심리상담사’를 멍하게 바라보다가 슬쩍 의심이 들었다. “수연아, 너 진짜 자폐 맞아?” 그녀는 자폐에 대해 여러 자료를 찾아본 적이 있다. ‘별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아이들. 지능은 높지만 스스로를 차단하고 조용히 자기 세계에 갇혀 지내며 말수가 적고 표현이 서툰 게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 아이는 딱 봐도 말 많고 붙임성 최고인 작은 수다쟁이였다. 박수연은 엄마 눈치를 슬쩍 보다가 입술을 꾹 다물고 두 손으로 옷자락을 꼭 쥔 채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엄마 화내지 마. 그냥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는 게 싫어서 그랬어. 난 새 계모랑 같이 살기 싫어.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단 말이야.” 그 말에 심민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눈앞에 있는 아이를 가만히 안아 올렸다. “우리 수연이는 엄마의 소중한 보물이야. 엄마 화 안 났어. 엄마가 미안해.” 박수연은 엄마의 이 품이 너무 좋아 영원히 이렇게 안겨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도 엄마랑 화해했으면 좋겠는데.’ 문득, 아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엄마,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 돼?” 그 시각, 박진호는 긴 꿈을 꾸고 있었다. 꿈속에서 심민아가 그의 품에 안겨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당신이 걱정돼요.” 너무 따뜻해서 그는 그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꿈속에서 심민아가 점점 멀어지려 하자 본능적으로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꿈에서 깬 박진호는 자신이 손목을 붙잡고 있던 사람이 한동욱이란 걸 깨달았다. 한동욱 역시 멋쩍은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박진호도 당황한 기색을 숨기며 조용히 손을 거두고 옷을 갈아입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도려욱이 있었다. 그가 아직 집에 있다는 게 의외였다. 도려욱은 원래 박지훈이 데려온 아이였고 자신과 딸아이를 제외하면 도려욱은 아들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는 사람이었다. 올해 열여덟 살인 도려욱은 박지훈보다 13살이나 많지만 늘 공손하게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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