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허지유도 상황을 파악하고는 얼굴이 굳었다. 송연희의 말이 꽤 그럴듯하게 들렸기 때문이었다.
‘소원 씨가? 그 정도 힘이 있다고?’
그 두 건의 대형 프로젝트는 허씨 가문에서도 애를 써도 실패했던 건데 허소원이 무슨 수로 따냈겠는가?
‘틀림없이 어디선가 정보를 주워듣고 와서, 허세 부리는 거겠지.'
허지유는 송연희가 밀리는 모습이 못마땅했고 본인이 직접 나섰다.
“소원 씨, 말씀이 너무 지나치신 거 아니에요? 저희가 먼저 인사드린 건, 정말 반가워서였어요. 그런데 어머니께 예의 없게 말하고,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내면서 허씨 가문의 키워준 은혜까지 부정하시더니, 이제는 이모님까지 몰아붙이시다니요.”
허지유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궜다.
“이모님은 한때 소원 씨의 시어머니셨어요. 단 한 번도 고아인 걸 비난하신 적 없으니 너무 곡해하지 마세요. 그리고 소원 씨가 부모님과 관계가 뒤틀린 걸 모두 제 탓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건...”
말하다 말고, 허지유는 괜히 울먹이는 척 눈을 가렸다.
“옛날 일은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아요. 다만, 이모님께 사과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모님은 방금, 소원 씨가 말한 게 믿기 힘들다고 하셨을 뿐이에요. 그게 그렇게까지 화낼 일인가요?”
그런 태도에 또다시 주변 어른들의 시선이 허지유에게 쏠렸다.
하지만 허소원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믿기 힘들면, 직접 확인하라고 하세요. 전화든 대면이든 전 상관없어요. 누구든지 와서 따져도 됩니다.”
그리고, 허지유에게 시선을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
“사과? 사과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지유 씨, 그쪽이 감히 내게 사과를 요구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뻔뻔하게 연기를 하다니. 더 이상 역겨워서 들어줄 수가 없네요.”
“허소원! 말이 지나치구나!”
듣다 못 한 서혜연도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허소원 앞으로 걸어와 얼굴을 굳히고 욕을 퍼부었다.
“어디서 어른 앞에서 그런 막말을 해? 허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